파나마 기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해양당국의 선박 안전 인증에 가입했다.
파나마해사청(AMP)은 미국 해안경비대(USCG)의 선박안전관리품질인증(QUALSHIP 21) 심사에서 우수한 항만국통제(PSC) 검사 실적을 달성해 안전기국 명단에 올랐다고 밝혔다.
파나마 기국이 퀄십21 안전기국에 가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USCG는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인 해상 교역을 보장하고자 지난 2001년 1월1일 이 제도를 도입했다.
안전기국으로 이름을 올리려면 최근 3년 평균 출항정지(detention) 비율이 1.0% 이하이고 미국에서 10번 이상의 PSC 검사를 받아야 한다. 파나마 국적 선박들은 99%의 규정 준수율을 기록해 기준을 통과했다. 인증 기한은 올해 7월1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다.
올해 퀄십 21 안전기국엔 이번에 가입한 파나마를 비롯해 우리나라 그리스 싱가포르 영국 일본 중국 라이베리아 마셜제도공화국 등 23곳이 포함됐다. 1년마다 심사를 거쳐 갱신 여부가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2006년 첫 가입한 뒤 꾸준히 명단에 오르고 있다.
파나마해사청은 퀄십21에 가입하려고 자국 국기를 게양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안전 검사를 벌였다. 파나마를 거쳐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선박은 자국 항만에서 연례 보안 검사(ASI)를 받도록 하고 USCG의 PSC 검사 이력이 있는 선박을 대상으로 특별 기국 검사를 실시했다.
파나마대사관 김재관 마케팅 이사는 “파나마기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8500척의 등록선대를 보유하고 있어 평균 선령이 19년으로 높은 데다 PSC 검사 통과율도 좋지 못했다”며 “하지만 2021년부터 선단 검정 프로그램을 도입해 노후선 216척을 등록 선대에서 제외하는 등 선박 안전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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