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물류 시설들의 스마트화가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항만 배후 물류거점의 스마트화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벌크화물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만 배후 물류 시설의 경우, 일반적인 물류거점 시설에 비해 취급 화물 및 고객의 스마트 물류 요구 수준이 높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전자상거래 특송거점과 같은 최첨단의 스마트화 보다는 운영 업체 및 주요 고객의 화물 및 물류 프로세스에 맞는 적정 수준의 스마트 기술, 시설, 장비를 적용하여야 한다. 즉 스마트 물류 투자는 정보시스템 관련하여 우선적으로 이루어지며, 물류거점 운영사의 WMS(창고관리시스템), TMS(운송관리시스템)를 활용하되, 입출고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시스템 적용, 물류센터 장비 및 시설에 IoT(사물인터넷) 적용 등 적절한 수준의 첨단 정보화 및 자동화 기술 적용을 위한 운영사 및 고객사 간의 공감대 형성 및 공동 투자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WMS는 모바일 기반 재고관리, 실시간 재고 조회, 첨단기술 기반 VAL(부가가치물류) 서비스, 그리고 TMS는 전 과정 경로 최적화 및 배송 계획, 실시간 모니터링 및 대응 시스템 등 기본적인 정보시스템의 스마트화가 우선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
본 칼럼에서는 스마트화 방향 및 수준 설정이 애매할 수 있는 항만 배후 물류거점의 스마트화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스마트 물류센터 건설 방향
배후권역의 특성상 전자상거래 풀필먼트 센터와 같은 첨단 자동화 장비의 수요가 적은 항만 배후 물류거점 시설의 경우, 단계별 스마트화 계획 추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단중기 계획으로서, 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RFID, 소팅, 포장 등의 자동화, e-공동물류 비즈니스 플랫폼, WMS, TMS 등을 포함한 정보화, 표준화, 공동화, 프로세스 혁신, 오픈 이노베이션, 스마트 기술 도입 테스트 베드, 그리고 중장기 계획으로서, 3D 프린팅, 로보틱스, AI(인공지능) 등이 단계별로 추진될 수 있다.
최근 물류 부문에서도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ESG에 기반을 둔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과 관련해서도, 항만 배후 물류센터의 특성상 스마트 기술 도입은 한계가 있으나, 물류 부문 E, S, G를 선도하는 물류센터로의 건설은 필요하다. 즉, 항만 배후 물류 거점에서의 취급 수요가 많은 위험물 물류의 ESG 적용 사례의 경우, 안전관리, 환경재난관리 등이 E, 위험물 정보의 고객 및 기관과 실시간 공유 등이 S, “공유 ⇒ 투명성 ⇒ 신뢰 ⇒ 기업가치” 연계 체계 확립 등이 G에 해당될 수 있다.
대표적인 스마트 물류센터인 풀필먼트 센터와 관련하여, 인천공항, 김해공항 등과의 연계가 용이한 인천항, 부산신항 물류센터의 경우는 조금 나을 수 있겠으나 일반적인 항만 배후 물류거점 시설에서의 본격적인 풀필먼트 및 특송시설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예상되며, 배후지역 공급망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수출입 전자상거래, 입주 물류기업 사업모델의 한 부분으로서의 특송사업이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
국토교통부의 정의에 의하면, 스마트 물류센터란 첨단 물류 시설 및 설비, 운영시스템 등을 도입하여 저비용·고효율·안전성·친환경성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물류창고로서 국토교통부장관의 인증을 받은 물류창고를 말한다. 그러나 인증을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해당 규정에서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는 물류센터라면 스마트 물류센터로 볼 수 있다.
또한 물류센터의 특성에 따라서 스마트화 요구 수준이 달라지므로, 각 물류거점 시설은 해당 시설에 적합한 프로세스를 도출하고, 이를 합리화, 정보화, 첨단화, 스마트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면 된다. 따라서 반드시 풀필먼트센터와 같은 첨단시설이 포함되어야 할 필요는 없으며, 액체 탱크 보관시설 등도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을 받은 사례가 있다. 단, 각 프로세스 단계별로 어떠한 첨단화, 정보화, 스마트화가 이루어졌는지를 제시하여야 한다.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 제도에 의하면, 스마트 물류센터 건설을 위한 차입금에 대한 이자 국고지원은 실제 건설 및 운영 업체에 대해 이루어지며, 기업 규모에 따라 중소기업의 경우 최대 2%까지 지원이 이루어진다. 심사 결과, 스마트 등급이 1등급에서 한 단계씩 내려갈 때마다 0.25%씩 지원 비율이 낮아지며, 인증 등급에 따라 중소기업은 2~1%, 중견기업 1.75~0.75%, 대기업 1.5~0.5%가 적용된다.
따라서 항만 배후 물류거점 시설도, 취급 화물, 사업모델, 운영 프로세스의 특성에 맞춤화된 첨단 스마트 물류 시설, 장비, 시스템이 설치된 시설로 개발하여,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파스토, 한진, CJ대한통운, 로지스밸리SLK, 로지스밸리천마, 하나로TNS 등 6개 물류 시설이 국내 첫 번째 스마트 물류센터로 인증을 받았다(2021년 8월2일). 이런 물류거점들이 도입한 스마트 설비로는, 파스토 용인 1센터의 자동화 설비 오토 스토어(Auto Store), 슈어 소트(Sure Sort),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의 택배·이커머스 융복합 시설, 자체 개발 자동 제함기, 웨어러블 스캐너, 로지스밸리천마 안산센터의 팔레타이징 로봇, 오토 소터 등이 있다. 전자상거래 및 특송 관련 화물이 상대적으로 적고, 자동차, 기계, 화공 등의 품목에 대한 수출입 및 SCM 지원 수요가 큰 항만 배후 물류 시설의 특성상, 상기 시설들과의 기본적인 차이는 있으나, 자동화, 첨단화가 필요한 프로세스에 대한 스마트 장비 도입을 고려하여야 한다.
부산신항 스마트 물류센터 자동화 장비 및 시설 수요조사에 의하면, ① 물류설비로서, 도크 레벨러, 컨베이어 시스템, 화물 승강기, 수직반송기, 자동 보관 설비, 소터(sorter), 라벨러(labeler), ② 물류 장비로서, 오더 피커, ③ 운영시스템으로서, 바코드 스캐너, WMS, RFID 기반 시스템, DAS(Digital Assorting System), DPS(Digital Picking System) 등이 요구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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