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해운서비스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한국은행의 2022년 국제수지 통계(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지난해 해운서비스로 해외에서 벌어들인 해상운송수입은 383억달러를 기록, 기존 최고치인 2008년의 377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 1292원을 적용한 원화 환산 수출액은 49.5조원으로, 2021년의 39조원(341억달러, 평균 환율 1144원 적용)에 비해 10.5조원이나 급증했다.
특히 해운산업은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서비스 분야 수출 1위를 달성했다. 서비스산업 전체 수출액 1382억달러 중 29.4%를 해운에서 벌어들였다.
아울러 수출 6위 품목인 철강을 간발의 차로 추격했다. 지난해 품목별 수출 실적은 반도체 1292억달러, 석유제품 629억달러, 석유화학 543억달러, 자동차 541달러, 일반기계 511억달러, 철강 384달러 순이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한 배경으로 ①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인 해운 호황이라는 환경적 요인 ②HMM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확보 등 정부의 적극적인 해운산업 지원 ③국적선사의 선제적인 경쟁력 제고 노력 등을 들었다.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으로 소비재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선박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해상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9년 평균 811포인트였던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1265 3792로 상승했고 지난해 1월엔 5109까지 올랐다.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된 형태의 상품을 수출하는 우리나라 수출 구조상 주로 완제품이나 가공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 운임 상승은 우리나라 해운서비스 수출액 증가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글로벌 해운 호황기에도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은 어려웠을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가 해운 재건 정책을 수립하고 전담 지원 기관인 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하는 등 경쟁력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2017년 46만TEU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원양 컨테이너선단은 현재 105만TEU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는 선사들이 자발적으로 공사에 790억원을 출자해 해운 금융 재원을 확충하는 등 해운산업 선순환 구조 정착에 기여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해운 시황 급락에 대비해 3조원 규모의 국적선사 경영 안전판 대책이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 해운산업은 수출의 근간이자, 그 자체로도 수출 6위에 달하는 수출 효자산업”이라며 “올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해운산업이 우리나라 수출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해운 경쟁력을 높이고 우리 해운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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