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4-02 17:09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 '쿵...쿵...쿵'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 수하물수취대에서는 여객기가 도착한뒤 10분쯤지나면 어김없이 탁한 충돌음이 한참동안 들려온다.
이 충돌음은 여객기에서 벨트컨베이어로 옮겨진 여행객 짐이 수하물수취대로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소리이다.
벨트컨베이어의 회전속도가 빠르고, 벨트컨베이어에서 수하물수취대로 이어진 경사면의 각도(25도)가 가파른데다 수취대의 재질이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다 보니 빠른 속도로 미끄러진 짐이 '수하물 탈락 방지대'에 부딪치면서 요란한 소리가 난다.
특히 마찰력이 적은 하드케이스로 된 짐은 미끄러지는 속도와 충돌 정도가 더욱커 하드케이스의 바깥면이 상하게 되는 일도 있으며 짐속에 든 물건이 충격으로 인해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인천공항 수취대의 일부 수하물 탈락 방지대는 짐과의 잦은 충돌로 벌써 표면 여러 곳이 패이거나 찌그러지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하물이 수취대로 떨어지는 장소에 미리 대기하고 서서 자신의 짐이 충격을 덜 받도록 미리 손을 쓰는 여행객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수취대 문제가 부각되자 철재로 된 방지대에 고무를 대어 충격을 완화하고, 수취대 경사면에 왁스칠을 못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강구중이다.
도쿄발 여객기를 타고 귀국한 김모(34)씨는 "외국 어느 공항을 가봐도 이렇게 수취대의 경사면이 가파른 공항은 못봤다"며 "하드케이스가 충격으로 인해 패인 자국으로 미뤄 짐작컨데 짐 속에 술병이라도 들었다면 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수하물 수취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MDC사가 포항제철 자회사인 포스콘, 포철산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작한 것"이라며 "수취대 문제를 면밀히 검토한뒤 후속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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