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안항만 노사 협상이 양측이 일부 쟁점사항에 잠정 합의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서안항만 노동자로 구성된 ILWU(국제창고노동조합)와 사용자측 단체인 PMA(태평양해사협회)는 지난달 27일 의료 급여 항목에서 양측이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어디까지나 의료 급여이지만 노사 협상 타결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는 게 항만업계의 시각이다. 양측은 성명에서 “의료 급여의 유지는 노사 협상에서 중요한 항목”이라며 “다른 항목에서도 합의를 위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ILWU와 PMA에서 잠정 합의한 의료 급여 항목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기존 계약에서 사용자측이 조합원에게 제공하는 의료 급여는 미국에서 가장 후한 급여제도 중 하나다. 원칙적으로 조합원의 보험료는 무료이고, 규정 대상 외의 서비스를 받는 경우에도 자기부담액은 낮게 책정돼 있다. 2021년 ILWU 조합원에게 지급된 의료비는 1인당 5만4550달러(약 7100만원)였다.
이번 성명에서 최대 쟁점인 항만 자동화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작업 등으로 현 시점에는 혼란 없이 8~9월께 노사 합의에 이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미국 서안 노사 협상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항만 혼잡은 다시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북미 서안 남부(PSW) 일부 터미널에서는 야드의 컨테이너 보관 공간이 거의 다 찼으며, 본선 하역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북미 내륙에서는 지난해 컨테이너 화물의 대량 유입으로 철도 수송의 혼잡 상황이 악화됐다. 이 밖에 오클랜드에서는 트럭 운전자의 항의 활동 등으로 일시적으로 혼란이 빚어지는 사태도 발생했다.
< 외신팀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