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이 북미항로 적체 완화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3월 전 세계 34개 항로를 대상으로 조사한 컨테이너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은 35.9%로, 전월 대비 1.7%포인트(p) 올랐다.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은 최근 바닥을 찍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인 30.4%를 기록했다가 2월 34.2%로 3.8%p 반등한 뒤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4.4%p 떨어졌으며,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월 68.5%에 견줘 32.6%p 급락했지만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평균 정시율은 35.8%로, 40%대를 밑돌았다. 3월을 제외한 모든 달이 30%대로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시인텔리전스는 “전 세계 운항 정시율은 서서히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 3월엔 35.9%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선사들의 정시율이 반등한 건 중국 상하이의 장기간 봉쇄로 북미항로 적체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상하이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북미 항만 체선은 연초 대비 크게 개선됐다. 서안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항은 약 30일, 동안 찰스턴항은 약 12일의 접안 대기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안은 여전히 한 달가량 정체되고 있지만 병목현상이 극심했던 연초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연초 100여척에 달했던 대기 선박은 최근 30~40척으로 크게 줄었다.
선박 지연 도착은 소폭 줄어들었지만 9개월 연속 7일대를 기록 중이다. 3월 평균 지연 도착 시간은 7.26일로 전월 대비 0.32일 줄었다. 다만 전년 6.26일과 비교하면 1일 늘어나 선박 지연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1위 머스크, 16개월만에 50%대로 올라서
3월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은 전월에 비해 모두 상승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3월 가장 높은 정시 운항률을 달성한 선사는 50.3%를 기록한 덴마크 머스크로, 유일하게 50%대를 달성했다. 2020년 2월 이후 14개월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머스크의 정시율이 50%를 웃돈 건 2020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머스크에 밀려 2위를 기록한 함부르크수드 역시 정시율이 전년과 전월 대비 모두 상승했다. 이 선사는 2척 중 1척 이상이 정해진 일정을 지키지 못했지만 정시율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30%대에 머문 선사는 7곳이었다. 3위 싱가포르 PIL의 운항 정시율은 36.7%로 전년과 비교해 0.6%p 하락했다. 다만 전월 대비 10.9%p 상승해 컨테이너선사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4위 프랑스 CMA CGM은 전년 대비 2.7%p 떨어진 35.6%, 5위 스위스 MSC는 4.2% 하락한 35.0%로 각각 집계됐다. 이 밖에 이스라엘 짐라인, 중국 코스코, 우리나라 HMM, 대만 에버그린 4곳이 30%대를 보이며 6~9위에 각각 자리했다.
8위 HMM의 운항 정시율은 30.4%로 전년과 비교해 0.9%p 하락했지만, 전월 대비 1.8%p 상승하며 한 달 만에 30%대에 재진입했다.
10~14위인 독일 하파크로이트, 일본 ONE(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 홍콩 OOCL, 대만 양밍해운, 완하이라인의 정시운항 비율은 모두 20%대에 머물렀다. 특히 완하이라인은 전년 대비 20.2%p 하락한 22.6%를 기록,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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