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폐가 답답하고 뻐근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의심해 볼 질환이 있다. 바로 ‘기흉’이라는 질환의 이야기인데, 이 기흉은 허파와 흉부벽 사이인 흉강에 비정상적인 공기가 차는 질환이다. 쉽게 말해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고, 늑막강 내에 불필요한 공기나 가스가 고이는 폐질환이다.
2017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기흉 환자의 약 87.5%가 남성이며, 전체 환자의 25.5%가 성장기 남학생에 해당되었다. 특히 10대 청소년 시기는 성장과 발육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때로, 빠른 성장으로 인해 폐조직 발달이 폐혈관 발달을 앞지르게 되면서 폐 말단 부위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다는 추정을 하고 있다. 또한,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청소년의 흡연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자연 기흉의 발생률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운동/활동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다. 호흡곤란의 경우 기흉의 정도가 크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더욱 심하게 나타나며 보통은 가벼운 호흡 불편함이 발생한다. 흉통의 경우 날카로운 것에 찔리는 듯한 느낌, 쑤시는 느낌, 공기가 구르륵 굴러다니는 느낌 등 환자가 표현하는 증상이 매우 다양하며 보통 24시간 이내 사라진다. 그러나 심한 경우 공기가 심장을 압박해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흉은 갑작스럽게 폐를 움직이는 과격한 움직임과 폐활량을 많이 써야 하는 운동은 좋지 않지만, 무조건 누워서 안정만을 취해야만 하는 질환은 아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되, 충격이 적은 가벼운 운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신체 수분이 소진될 때 마찰열이 쉽게 발생하는 만큼 이뇨작용의 카페인 음료 대신 물을 자주 마시고, 만성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인 흡연은 반드시 끊어야 한다. 긴장성 기흉 환자의 90% 이상이 장기간 흡연경력이 있다는 사실은 기흉과 흡연이 유기적인 관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흉은 최초 발병 후 재발할 확률이 50%, 재발 후 같은 쪽에 재발할 확률이 75% 이상에 달할 만큼, 재발을 거듭할수록 재발률이 높아지는 폐질환이다. 대개 키가 크고 마른 체형에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폐 조직의 수분과 탄력이 떨어져 외부 마찰에 쉽게 파열되고, 손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흉막이 탄력성을 잃은 상태에서 과격하게 몸을 쓰는 운동, 무거운 물건 들기, 고도가 높은 비행 등도 기흉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때문에 기흉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 체질, 체형을 갖고 있는 경우 이를 개선하고 고른 영양 확보를 위해 적당하게 살을 찌워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재발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작정 살을 찌우기보단 충분한 영양소와 수분을 채워줄 수 있는 올바른 계획을 성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