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컨테이너선 사고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독일 브레머하펜항 인근 베저(Weser)강 하구에서 좌초한 2만TEU 컨테이너선 <뭄바이머스크>(Mumbai Maersk)호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4일 오전 1시30분께 암초를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선박은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을 출발해 브레머하펜항으로 항해하다 지난 2일 오후 11시 사고를 당했다. 이초(離礁) 작업엔 네덜란드 해양구조업체인 스미트와 독일 해난사고 중앙대응센터인 하바리코만도가 참여했다. 34명의 승무원은 모두 안전하고 선체 손상이나 기름 오염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7월2일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된 <뭄바이머스크>호는 길이 399m, 폭 59m의 초대형 컨테이너화물선으로, 최대 1만9630TEU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미국선급협회(ABS)에서 선급증서를 받고 덴마크에 국적을 등록했다. 선주배상책임보험(P&I보험)은 영국 스탠더드에 가입해 있다.
머스크와 MSC가 공동운항하는 아시아-유럽항로 서비스인 알바트로스(AE5)를 취항 중이다. 선사 측은 사고 선박은 독일행 화물을 내려 놓은 뒤 스웨덴 예테보리로 이동해 선체 검사와 사고 원인 조사를 받는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 새 컨테이너선 사고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 운항 중 화물을 바다로 빠뜨리는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모습이다.
2019년 11월 일본 선사 원이 운항하는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원에이퍼스>가 하와이 인근 해역을 항해하다 악천후를 만나 컨테이너 1800개를 유실한 것을 시작으로 한 달 뒤 대만 에버그린의 8400TEU급 선박, 지난해 1월과 2월 머스크의 1만3000TEU급 선박이 잇따라 화물을 잃어버리는 사고를 당했다.
그런가 하면 에버그린이 일본 쇼에이기센에서 용선한 2만TEU급 <에버기븐>호는 지난해 3월 2만TEU급 컨테이너선이 수에즈운하를 지나다 좌초돼 세계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고를 입었다. 이스라엘 짐라인은 같은 해 10월 캐나다 해안에서 화재 사고를 당했다.
뿐만 아니라 영국 선주사인 조디악이 소유한 1만5000TEU급 선박은 지난해 7월 말라카해협에서 파나막스 벌크선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올해 들어선 벌써 세 번째 사고가 보고됐다. 지난달 원이 컨테이너 유실 사고를 1년 만에 재연했고 2월엔 중국 BAL컨테이너라인이 기관 고장으로 선박이 일본 앞바다에서 표류하는 사고를 낸 데 이어 머스크가 좌초 사고를 신고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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