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8 14:18

동남아항로/ 네자릿수 운임 두달간 지속

물동량, 수출 약세·수입 강세


동남아항로 운임이 새해 들어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동량은 지난해 수출 수입 모두 성장곡선을 그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우리나라와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409만1800TEU를 기록, 1년 전 398만8000TEU에서 2.6% 늘어났다. 2020년 1.3% 감소세를 보였던 동남아항로는 1년 만에 다시 플러스 성장을 회복했다. 수출보다 수입에서 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한국에서 동남아지역으로 수출된 물동량은 1.7% 늘어난 207만8000TEU,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수입된 물동량은 3.5% 늘어난 201만3700TEU를 각각 기록했다.

국가별로, 1위 베트남은 3% 성장한 126만4500TEU, 2위 태국은 3% 성장한 54만1700TEU, 3위 인도네시아는 10% 성장한 51만4800TEU, 4위 대만은 3% 성장한 46만3300TEU, 6위 홍콩은 4% 성장한 36만6500TEU, 7위 필리핀은 8% 성장한 24만9200TEU, 8위 싱가포르는 1% 성장한 23만8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2020년 3위였던 말레이시아는 8% 감소한 45만3800TEU에 머물며, 5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물동량은 전형적인 상고하저의 모습을 띠었다. 상반기엔 5.9% 늘어난 208만5500TEU, 하반기엔 1% 감소한 200만6200TEU였다.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8만TEU가량 많다. 상반기엔 2월 한 달을 제외하고 모두 우상향곡선을 그렸다. 특히 4~5월엔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거뒀다.

반면 하반기엔 7월과 8월 12월엔 플러스 증가, 9~11월엔 마이너스 증가했다. 다만 9월부터 세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다 12월에 다시 1.3% 늘어난 35만700TEU를 기록하며 오르막길 행보로 마무리한 건 고무적이다. 12월에도 수출은 6.5% 감소한 17만1200TEU에 머물렀지만, 수입이 10.1% 늘어난 17만9500TEU를 거두며 전체 물동량 성장을 이끌었다.

운임은 새해 들어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월 3주 평균 상하이발 동남아항로운임지수(SEAFI)는 7909.2를 기록, 전달인 지난해 12월 평균 7489.1에 비해 17% 상승했다.

항로별 월 평균 운임은 싱가포르가 35% 오른 1608달러, 베트남 호찌민이 10% 떨어진 1263달러, 태국 램차방이 1% 떨어진 1337달러, 필리핀 마닐라가 29% 떨어진 702달러,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이 45% 오른 1662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56% 오른 161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전달에 비해 떨어진 베트남 태국 필리핀 항로도 지난해 11월에 비해선 각각 89% 74% 44% 급등했다. 세 항로 모두 12월 사이에 급상승한 뒤 올해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주간 운임은 이달 21일 현재 싱가포르 1586달러, 베트남 1198달러, 태국 1273달러, 필리핀 678달러, 말레이시아 1653달러, 인도네시아 1603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필리핀을 제외한 전 항로 운임이 두 달가량 네 자릿수 운임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발 운임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전달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국적선사 공표운임은 1월 현재 베트남 호찌민항로 550~850달러, 하이퐁항로 400~750달러, 태국 방콕항로 700~850달러로 집계됐다. 상위권 운임이 전달에 비해 150달러가량 하락했다.

지난달 호찌민과 방콕항로 최고운임은 부산신항 기준 1000달러를 찍었다. 반면 외국선사들은 덴마크 머스크 자회사인 씨랜드가 하이퐁항로에서 1900달러를 신고하는 등 강력한 인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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