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항로 운임이 새해 들어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동량은 지난해 수출 수입 모두 성장곡선을 그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우리나라와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409만1800TEU를 기록, 1년 전 398만8000TEU에서 2.6% 늘어났다. 2020년 1.3% 감소세를 보였던 동남아항로는 1년 만에 다시 플러스 성장을 회복했다. 수출보다 수입에서 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한국에서 동남아지역으로 수출된 물동량은 1.7% 늘어난 207만8000TEU,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수입된 물동량은 3.5% 늘어난 201만3700TEU를 각각 기록했다.
국가별로, 1위 베트남은 3% 성장한 126만4500TEU, 2위 태국은 3% 성장한 54만1700TEU, 3위 인도네시아는 10% 성장한 51만4800TEU, 4위 대만은 3% 성장한 46만3300TEU, 6위 홍콩은 4% 성장한 36만6500TEU, 7위 필리핀은 8% 성장한 24만9200TEU, 8위 싱가포르는 1% 성장한 23만8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2020년 3위였던 말레이시아는 8% 감소한 45만3800TEU에 머물며, 5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물동량은 전형적인 상고하저의 모습을 띠었다. 상반기엔 5.9% 늘어난 208만5500TEU, 하반기엔 1% 감소한 200만6200TEU였다.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8만TEU가량 많다. 상반기엔 2월 한 달을 제외하고 모두 우상향곡선을 그렸다. 특히 4~5월엔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거뒀다.
반면 하반기엔 7월과 8월 12월엔 플러스 증가, 9~11월엔 마이너스 증가했다. 다만 9월부터 세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다 12월에 다시 1.3% 늘어난 35만700TEU를 기록하며 오르막길 행보로 마무리한 건 고무적이다. 12월에도 수출은 6.5% 감소한 17만1200TEU에 머물렀지만, 수입이 10.1% 늘어난 17만9500TEU를 거두며 전체 물동량 성장을 이끌었다.
운임은 새해 들어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월 3주 평균 상하이발 동남아항로운임지수(SEAFI)는 7909.2를 기록, 전달인 지난해 12월 평균 7489.1에 비해 17% 상승했다.
항로별 월 평균 운임은 싱가포르가 35% 오른 1608달러, 베트남 호찌민이 10% 떨어진 1263달러, 태국 램차방이 1% 떨어진 1337달러, 필리핀 마닐라가 29% 떨어진 702달러,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이 45% 오른 1662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56% 오른 161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전달에 비해 떨어진 베트남 태국 필리핀 항로도 지난해 11월에 비해선 각각 89% 74% 44% 급등했다. 세 항로 모두 12월 사이에 급상승한 뒤 올해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주간 운임은 이달 21일 현재 싱가포르 1586달러, 베트남 1198달러, 태국 1273달러, 필리핀 678달러, 말레이시아 1653달러, 인도네시아 1603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필리핀을 제외한 전 항로 운임이 두 달가량 네 자릿수 운임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발 운임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전달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국적선사 공표운임은 1월 현재 베트남 호찌민항로 550~850달러, 하이퐁항로 400~750달러, 태국 방콕항로 700~850달러로 집계됐다. 상위권 운임이 전달에 비해 150달러가량 하락했다.
지난달 호찌민과 방콕항로 최고운임은 부산신항 기준 1000달러를 찍었다. 반면 외국선사들은 덴마크 머스크 자회사인 씨랜드가 하이퐁항로에서 1900달러를 신고하는 등 강력한 인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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