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4 09:09

국내 6대 항만물류기업, 2분기 영업이익 두자릿수 성장

CJ대한통운·세방·케이씨티시·동방·인터지스 모두 흑자 신고


해운물류시장 호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항만물류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올해 2분기 6개 항만물류기업의 외형이 모두 성장했다. 수익성도 한진을 제외하고 모두 향상됐다.이들은 대체로 코로나19 회복세에 따른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과 기저효과로 인한 물동량 증가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도모할 수 있었다. 

각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세방 케이씨티시 동방 인터지스 등 6개사는 올해 2분기 동안 매출액 4조565억원 영업이익 1463억원  순이익 930억원을 합작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견줘 매출액은 7.4%, 영업이익은 13.4%, 순이익은 약 2배 올랐다.

6대 항만물류기업의 올 2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보다 0.2%p(포인트) 상승했다. CJ대한통운 세방 케이씨티시 동방 인터지스 등 5개사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3.3% 3.8% 5.3% 4.2% 2.6%로 전년 대비 0.1%p 1.5%p 0.5%p 0.9%p 1.9%p 증가했다. 반면 한진은 6개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률이 0.8%p 감소했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2분기 택배사업과 전자상거래 성장세에 힘입어 외형이 확대됐다. 택배 판가 인상 및 이커머스 영업 확대 등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CJ대한통운은 미국 동남아 등 고성장 사업 활성화 및 수익성 위주 경영 등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했다. CJ대한통운은 작년 매출액 2조6500억원(3.7%), 영업이익 906억원(8.0%), 순이익 494억원(36.3%)을 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글로벌사업 1조474억원(-1.3%) 택배사업 8752억원(12.2%) CL 6777억원(10.0%) 건설 1470억원(-23.5%)으로 집계됐다. 특히 택배와 CL은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물량 증가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글로벌사업은 줄곧 코로나19 회복세에 힘입어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으나 플러스 성장에는 실패했다. 건설업은 국내 경기 불황기 진입 및 수주물량 감소에 따른 어려운 시장환경 탓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판가 인상에도 여전히 부족한 공급 상황에 따라 2분기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4억2900만 박스로 집계됐다”며 “글로벌 부문 역시 로킨 매각에도 인도 베트남 등 주요 지역 영업 정상화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한진은 올 2분기 외형 성장을 일궈냈지만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 택배종사자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택배 분류지원 인력 투입, 자동화 설비와 안전부문 투자 확대 등 투자 비용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게 영향을 끼쳤다.

한진은 2분기 매출액 59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시기보다 12.7%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4.8% 후퇴했다. 순이익도 -10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물류업계 전문가들은 수익성 악화에도 영업환경은 되레 안정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택배기사 파업 사태가 발생한 올 1분기와 비교해보면 영업이익이 2배 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문별 매출액은 택배사업 2676억원(10.1%) 육운사업 950억원(22.2%) 하역사업 903억원(10.0%) 글로벌사업 687억원(36.9%) 차량종합 670억원(1.1%) 해운사업 69억원(-5.6%) 창고사업 44억원(-22.9%)을 기록했다. 한진 측은 “하반기엔 택배 판매단가 인상과 더불어 요율 인상 효과 등 하역사업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방도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른 자회사 세방리튬베터리의 성장세에 힘입어 우수한 영업성적표를 내놨다. 세방의 2분기 매출액은 2579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19.2%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97억원 269억원으로 65.6% 65.8% 올랐다. 

케이씨티시와 동방은 외형 성장과 함께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케이씨티시는 2분기 매출액 1631억원(41.5%) 영업이익 87억원(56.3%) 순이익 64억원(흑자전환)을 기록했다. 동방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74억원 62억원으로 1.0% 29.7% 증가했다. 순이익(60억원)도 흑자 전환됐다. 

인터지스는 국내 주요 항만물류기업 6개사 중 수익성이 가장 많이 개선됐다. 인터지스의 2분기 매출액은 26.6% 증가한 14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6억원 53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약 4.5배 약 11.5배 늘어났다.

철강업황 회복으로 물동량이 늘고 운임이 강세를 띠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자비용과 외화관련손실 축소 기반 금융비용이 1년 전 48억원에서 올해 28억원으로 줄었고, 15억원 규모의 파생상품거래·평가이익을 실현하며 순익도 크게 늘었다.

중국 물류센터 자회사 연합물류(강음)유한공사가 올 들어 흑자 전환한 점도 주효했다. 연합물류유한공사는 지난 2010년 인터지스와 동국제강 철강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의 합작사로 인터지스의 지분율이 76%에 달한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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