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철강 가격이 강세를 띠면서 폐선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상 최초로 600달러를 넘어섰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선박 해체 가격은 LDT(경배수톤·폐선 가격 단위)당 580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40 % 이상 상승했다. 1991년 지어진 4만7000t(재화중량톤)급 벌크선이 LDT당 598달러, 총 638만달러에 폐선소로 향했다.
올해 5월 2014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500달러 선을 넘어선 뒤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600달러를 넘어선 계약도 포착된다. 영국 베셀즈벨류는 인도 시장의 폐선가격을 컨테이너 635달러, 유조선 625달러, 벌크선 615달러로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경기를 회복한 중국의 철강 수요가 활황을 보이면서 철강 가격이 급등한 게 폐선 가격 급등의 주원인이다.
폐선은 소형선박에서 주로 이어지고 있다. 베셀즈밸류에 따르면 올해 들어 1만t급 이하의 소형 벌크선은 52척, 2만t급 안팎의 소형 유조선은 95척이 각각 폐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척 25척에 비해 소형 벌크선은 58%, 소형 유조선은 2.8배 급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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