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국내 최초의 해운전문지로 출발한 주간 <코리아쉬핑가제트>가 올해로 창간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창업자이신 고(故) 이택영 회장이 무역입국의 원대한 꿈을 이루는 데 일익을 담당한다는 창업 정신으로 1971년 6월1일 창간한 본지는 반세기 동안 해운과 무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습니다.
본지의 역사는 한국해운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해운은 정부의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배경으로 핵심 외화가득원으로 부상했지만 다양한 대내외 악재로 수차례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오일쇼크가 계기가 된 해운산업합리화 정책으로 60여곳의 국적선사가 3분의 1로 통폐합되는 아픔을 맛봤고 IMF 구제금융 땐 국적선단 120여척을 헐값에 해외 매각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습니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6년 한진해운 사태도 우리 해운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질곡이었습니다.
이런 모진 어려움에도 우리나라는 세계 초일류 해운국으로 향하는 계단을 뚜벅뚜벅 걸어 올라가고 있습니다.
계획조선과 자국 화물을 자국선사에 싣도록 한 국적선 불취항 증명(WAIVER)제도를 비롯해 제주선박등록특구제도 톤세제 선박펀드 등 수십년에 걸쳐 진행된 각종 해운 지원 제도는 명실공히 우리나라가 세계 5대 해운강국의 반열에 합류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엔 건국 이래 최초의 해운 전담 지원기관인 해양진흥공사를 발족한 데 이어 이를 기반으로 HMM이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각고의 노력과 지원으로 10년간의 지루한 불황이 종언을 고하고 해운시장에 다시 봄이 찾아왔습니다. 외국 정기선사의 분기 이익이 3조원을 돌파했고 우리나라 HMM도 1분기에 1조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신고했습니다. 최근의 호성적을 배경으로 HMM은 주식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등 잇따르는 겹경사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모습입니다.
호사다마인지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상 첫 운임 담합 조사는 해운시장에 새로운 위기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최근 국적선사에 5000억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아직 전원회의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지만 공정위가 심사 과정에서 선사의 공동행위를 허용한 해운법 규정을 외면했다는 점은 아쉬움이 큰 대목입니다.
해운산업 태동기에 창간해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전문언론의 한길을 걸어온 본지는 창간 초심을 잃지 않고 한국해운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혁신과 도전에 매진해 새로운 반세기 역사를 준비하겠습니다.
동영상뉴스서비스인 ‘KSG온에어’ 개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계정 운영, 양대 포털사이트 기사 제공 및 네이버 뉴스스탠드 입점 등 지금까지 해운물류언론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와 소통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왔습니다.
앞으로도 해운물류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창대한 희망의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도록 전문언론의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코리아쉬핑가제트가 지난 50년 동안 국내 대표 해운전문지 자리를 이어올 수 있도록 끊임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독자 및 해운물류업계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가내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발행인 이우근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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