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31 16:04

한일항로/ 바짝 조인 실링 ‘전 선사 달성’

운임·수입화물 호조…고려·남성 펜듈럼항로 대대적 개편


한일항로 수출 운임이 2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동량은 3월 들어 보합세를 띠었다. 선사들의 공급 축소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국적 근해선사의 부산발 일본 게이힌(도쿄·나고야·요코하마) 한신(오사카·고베)행 공표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60~275달러 선을 유지했다. 공표운임이 ±10%의 차이를 허용하는 점에 미뤄 실제 시장에 적용되는 운임 수준은 250달러 안팎인 것으로 보인다.

원양선사들의 운임 편차는 큰 편이다. HMM은 이 구간에서 180달러, 홍콩 OOCL은 155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반면 덴마크 머스크는 부산-요코하마 간 운임으로 600달러를 설정했다. 전달의 110달러에 비해서 6배가량 인상됐다. 

선사들은 지난 3월 실시한 운임인상 절차를 통해 150달러 정도였던 수출운임을 200달러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이 항로 운임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2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선사들의 실링 조이기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부산 이외 항구에서 일본으로 나가는 수출화물 운임은 3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수입운임도 강세를 유지했다. 일본 주요항구에서 부산으로 들어오는 수입화물 운임은 TEU당 100달러 선으로 파악된다. 50달러대를 밑돌던 연초에 비해 2배가량 인상됐다.

근해선사 관계자는 “수출과 수입 운임 모두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실링을 강화한 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동량은 수출에선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수입에선 높은 성장률을 시현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간 해상 물동량은 16만38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16만3100TEU에 비해 0.4% 증가했다.

수출화물은 3% 감소한 2만9500TEU, 수입화물은 9% 성장한 3만900TEU를 각각 기록했다. 환적화물은 0.7% 감소한 10만4100TEU였다.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수입화물이 수출화물을 앞질렀다.

선사들의 실링(선적상한선) 달성률은 우수한 편이다. 한근협 회원선사들은 올해 3기(5~6월) 실링을 전기(3~4월)와 같은 80%로 정했다. 비수기인 1~2월 75%까지 조였다가 물동량이 상승세를 타는 3월 이후 다소 완화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3기 실링은 89%였다.

선사들은 5월 실링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선사 관계자는 “월초 골든위크 연휴가 있었지만 실링을 낮게 설정한 덕에 취항선사들이 모두 목표치를 달성했다”며 “한일 무역전쟁 이후 만성적인 부진을 보이던 수입화물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려해운과 남성해운은 이달 중순부터 대대적으로 한중일 3국을 연결하는 펜듈럼 노선을 개편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항구 기항지를 줄여 운항 효율을 높인다는 포석이다.

NBP는 울산 히타치나카 센다이 아오모리 기항을 중단하는 대신 부산신항 도마코마이 무로란을 새롭게 기항한다. NCQ에선 니가타 도마코마이 가마이시 오나하마 이마리를 노선에서 제외하고 부산신항 울산 하카타 히타치나카 하치노헤를 기항한다.

NCH는 사카타 무로란 센다이 시미즈 오이타를 빼는 한편 가나자와 도야마 니가타를 추가했다. NCJ는 부산신항 가나자와 니가타 하코다테 도마코마이 히비키 다롄 기항을 중단하는 대신 톈진(신강) 시부시 오나하마 시미즈에 새롭게 취항한다.

NSP는 이시카리 니가타 가나자와 사카이미나토를 끊고 시미즈 가마이시 하치노헤 이마리를 기항한다. 두 선사는 NTP 노선표에서 시미즈와 하치노헤를 삭제하고 니가타 이시카리를 올렸다.

고려해운은 이와 별도로 기존 서비스를 재편해 이와쿠니와 쓰루가를 취항한다. 고려해운은 350TEU급 <써니린덴> <써니메이플> 2척이 운항하는 JKS2에서 쓰루가를 기항한다. 지난 20일 부산을 출항한 <써니린덴>부터 쓰루가 서비스가 시작됐다 또 동형선 <써니팜>과 <써니스프루스>가 운항하는 JKW1이 이와쿠니를 새롭게 기항한다. 지난 30일 첫 서비스에 들어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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