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항로는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며 취항 선사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세계 해운 시장의 호황으로 선복난이 가중되면서 선적하지 못한 물동량이 계속 쌓여갔지만, 2월 중순 이후 한국발 선복 배정이 늘어나 선적이월(롤오버)된 물동량을 처리하면서 물동량이 크게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케냐 몸바사, 모잠비크 베이라 등 동안으로 향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월 대비 51.6% 증가했고, 나이지리아 라고스, 가나 테마, 토고 로메 등 서안 수출 물동량은 147.6%나 폭등했다. 남아공의 더반 케이프타운 등 남안은 92.4% 성장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항만에서 적체 현상은 상당히 해소됐지민 나이지리아 라고스항은 여전히 혼잡한 모습이 이어졌다.
아프리카 항로는 3월 이후 선적 이월된 물동량을 처리하면서 운임이 다시 오르고 있다. 한 선사는 “운임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물량을 처리하고 나면 운임은 점차 안정화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중국발 물동량이 다시 증가 추세에 있어 선복난이 우려돼 우리나라 화주들이 수출하는데 애를 먹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4월 중순 현재 한국발 동아프리카 몸바사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평균 2500달러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2400달러보다 4% 올랐다. 남아프리카 운임은 더반행 2600달러, 케이프타운행 2800달러 수준으로 전월 대비 각각 4.4%, 7.7% 인상됐다.
반면 서안 아파파(나이지리아 라고스)행 평균 운임은 4600달러로 전달보다 소폭 하락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4월16일자 라고스행 운임은 6532달러, 더반행은 3236달러로 집계돼 전월 대비 각각 13.2%, 31.8% 상승했다.
아프리카 수출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선사들은 운임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5월1일부로 동북아사이발 남아공행 컨테이너 화물에 대해 TEU당 200~300달러의 운임 인상(GRI)을 실시한다. 또 5월15일부로 동·서·남안 모두 TEU당 300~5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최근 가나의 나나 아쿠포아도 대통령의 집권 2기가 출범하면서 원재료 생산수출 중심에서 고부가산업 체제로의 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항만 및 물류 인프라 건설을 확충을 강조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테마항과 타코라디항에 신규 다목적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하고, 항만과 내륙을 연결하는 철도 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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