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미 항로 활황에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등 서안 주요 항만의 1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대체로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다만 오클랜드항은 이달 기항수가 크게 감소한 탓에 유독 부진한 성적을 냈다. 사건의 발단은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의 항만 혼잡에 따른 체선 문제에서 비롯됐다.
두 항만에서 컨테이너선이 정체되다 보니, 운항 일정상 후순위인 오클랜드항의 기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기항수가 줄어들었다. 이달 선박 입항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레 물동량도 후퇴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프랑스 선사 CMA CGM은 오클랜드항을 북미서안 첫 번째 기항지로 변경해 관련 주단위 서비스를 운영했다. 오클랜드항만 측은 “CMA CGM뿐 아니라 여타 다른 주요 선사들도 오클랜드항을 첫 기항지로 바꾸는 등 선박스케줄을 일부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250만8467TEU를 기록했다. 이 항만들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물동량 증가율을 보이며 호조세를 띠었다.
항만별로 오클랜드항을 제외한 나머지 6개 항만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롱비치 밴쿠버 프린스루퍼트 등 3개 항만의 평균 물동량 증가율은 20%대를 넘어서며 유독 강세를 나타냈다.
롱비치항은 76만4000TEU(21.9%), 밴쿠버항은 32만TEU(20.5%), 프린스루퍼트항은 10만1600TEU(24.7%)를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항과 시애틀·터코마항은 각각 83만5500TEU 28만8300TEU로 전년 동월 대비 3.6% 9.3% 증가했다. 반면 오클랜드항은 5.8% 감소한 19만9100TEU로 집계됐다.
수입 컨테이너(적재) 물동량은 9% 늘어난 120만4776TEU로 집계됐다. 코로나 여파로 생활·사무용품 등의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면서 수입 물량 호조세에 영향을 끼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비패턴이 중국 춘절 등의 이유로 2월 들어서 차츰 가라앉는 추세지만, 지난해 결항했던 컨테이너 선박들이 속속히 기항을 재개할 것을 고려하면 물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서안 남부(PSW) 항만 중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등 2대 항만의 수입 물동량은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으나 오클랜드항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로스앤젤레스항은 6% 증가한 43만7600TEU, 롱비치항은 18% 상승한 36만4300TEU로 집계됐다.
다만 오클랜드항은 12% 하락한 7만7400TEU를 거뒀다. PSW 3개항의 수입량은 8% 증가한 87만9300TEU를 나타냈다. 다만 이 3개항의 점유율은 73%로 전주 대비 0.3%p(포인트) 감소했다.
서안 북부(PNW) 4개항의 수입 물동량은 모두 호조세를 띠었다. 시애틀·터코마항은 11% 증가한 11만4100TEU, 밴쿠버항은 12% 늘어난 16만1200TEU, 프린스루퍼트항은 2% 상승한 5만200TEU를 기록했다.
마리오 코데로 롱비치항 전무는 “작년 한 해는 코로나 불확실성에 물동량 증감폭도 여타 다른 시기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며 “최근엔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롱비치항에 기항하는 선박 수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처리하는 우리 항만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오클랜드항만 관계자는 “이달 북미 서안 항만 혼잡에 따른 체선 문제가 심각해 물동량을 제 때 처리하지 못해 수출입 물량을 포함한 전체 물동량이 부진했다”며 “수출입 물량은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두 배이상 줄었지만 다행히 공 컨테이너 물량이 15.6% 늘어나면서 전체 물동량 감소세를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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