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이 올해 1월 선박 수주 실적에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초대형유조선(VLCC) 등이 우리나라의 1위를 이끈 원동력이었다.
특히 우리나라 조선업은 지난달 주력 선종에서 100%의 점유율을 달성했으며, 수주량도 7만CGT(수정환산톤수)에 그친 전년 1월에 비해 13배 급증한 실적을 달성했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1월 한 달 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 392만CGT 대비 56.6% 급감한 170만CGT로 집계됐다. 전체 발주량 중 한국은 절반 이상인 91만CGT를 수주하며 1위에 올랐다. 중국은 51만CGT의 일감을 따내며 2위에 자리했으며, 일본은 26만CGT로 3위를 기록했다.
대형조선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연초부터 활발한 수주 활동을 펼쳤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월5일 아시아 소재 선사와 1만5000TEU급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 계약에 이어, 며칠 뒤 LNG운반선 1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1척,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척 VLCC 2척의 일감을 따냈다.
같은 달 삼성중공업도 LNG운반선 1척 계약으로 올해 첫 수주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2292억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노르웨이 선주와 LPG운반선 2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우리나라의 1위 등극에 힘을 보탰다.
발주량을 선종별로 살펴보면,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과 14만㎥ 이상 LNG선 발주량은 각각 46만CGT 17만CGT로 1년 전과 비교해 증가한 반면, VLCC는 9만CGT로 소폭 감소했다. 수에즈막스급과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아직까지 발주되지 않았다.
1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12월 말 대비 3% 감소한 6978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2459만CGT에 이어 한국 2188만CGT 일본 839만CGT 순이었다. 중국 일본은 전달에 비해 일감이 각각 12%(325만CGT) 34%(437만CGT) 크게 줄어든 반면, 한국은 2%(53만CGT)로 감소폭이 비교적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반등한 127포인트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VLCC는 8500만달러에서 8800만달러,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5600만달러에서 5750만달러,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4600만달러에서 4750만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1만3000~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도 1억200만달러에서 1억400만달러로 올랐으며, 17만4000㎥ LNG선은 1억8600만달러에서 1억8650만달러로 모든 선종에 걸쳐 선가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클락슨은 올해 해상물동량이 지난해 113억t 대비 5.3% 증가한 119억t으로 전망돼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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