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파크로이트가 운항하는 중소 컨테이너선이 서아프리카 해상에서 해적 공격을 받아 승무원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지난 23일 서아프리카 연안 기니만에서 2824TEU급 컨테이너선 <모차르트>(Mozart
사진)호가 해적의 공격을 받아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 1명이 사망했다.
2007년 3월 현대미포조선에서 지어진 이 선박의 소유주는 노르웨이 보레알리스파이낸스(Borealis Finanace)다. 영국선급협회(LR)에서 입급증서를 취득했고 선주배상책임보험(P&I)은 노르웨이 스컬드에 가입해 있다.
하파크로이트가 일일 1만1700달러의 용선료로 임차해 중동-인도-아프리카익스프레스(MIAX)에 투입 중이다.
이 선박은 당시 나이지리아 라고스를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을 향해 운항하다 상투메에서 북서쪽으로 98해리(약 181km) 떨어진 해상에서 해적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들은 선내 대피처인 시타델로 몸을 숨겼지만 해적들은 6시간 만에 강제로 시타델 문을 따고 침입해 아제르바이잔 출신 2등 기관사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나머지 선원 18명 중 15명을 납치했다. 부상을 입은 선원은 결국 6시간만에 숨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승무원들은 살해된 기관사를 제외하고 모두 터키인이다.
하파크로이트 측은 “선원들이 조속히 석방되고 화물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선박은 해적이 선교(bridge) 내 주요 시스템을 파괴했기 때문에 항해를 이어가는 데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선사 측 말과 달리 선박 시스템 중 항해 장비는 파괴되지 않고 온전해 남아 있는 3명의 선원이 선박을 가봉의 항구로 운항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최근 서아프리카에서 해적 공격이 자주 발생해 선사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해상에서 해적에게 납치된 선원은 총 135명이었고, 이 중 95%를 넘는 130명이 기니만에서 납치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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