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4년 만에 뒷걸음질 행보를 보였다. 항만 순위는 11년 연속 세계 2위에 올랐다.
싱가포르해사항만청(MPA)에 따르면 싱가포르항의 2020년 컨테이너처리량은 3687만900TEU(잠정)를 기록, 1년 전의 3719만5600TEU에서 0.9%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 4%의 견실한 성장률을 기록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 곡선을 그렸다. 특히 5월엔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전체화물 처리량은 6% 감소한 5억9030만t에 머물렀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이다. 선박연료유(벙커유) 판매량은 5% 증가한 4980만t으로, 3년 만에 반등했지만 2017년의 5000만t을 넘어서진 못했다.
이로써 중국 상하이항과 싱가포르항은 2010년 이래 11년 연속으로 전 세계 컨테이너항만 순위 1~2위를 나눠 가졌다.
중국 상하이항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0.5% 증가한 4350만TEU를 처리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상반기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상하이항은 4분기 3개월간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거두며 연간 성적을 플러스 증가율로 마쳤다.
2019년 3~4위였던 중국 닝보와 선전은 지난해 11월까지 각각 2648만TEU 2397만TEU를 거둬 싱가포르항과 큰 격차를 보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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