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천 광양 등 국내 주요 3개항의 3분기 물동량은 여전히 하락곡선을 그렸다. 다만 대규모 중국발 물량이 풀리기 시작한 3분기 막바지에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띠었다. 9월 한 달 물동량만 놓고 보면 6개월 만에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인천항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3분기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한 705만TEU를 처리했다고 27일 밝혔다. 수출입과 환전 물동량 모두 여전히 하락세를 띠었다. 수출입 물동량은 2.3% 하락한 404만TEU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와 비교해보면 3.9%p(포인트) 증가했다. 환적은 1.6% 후퇴한 297만TEU를 나타냈다. 한편 적컨테이너와 공컨테이너 처리 실적 또한 각각 0.9% 6.7% 감소했다. 컨테이너 화물 중량(내품) 기준으로 3분기 처리량은 17.3% 하락한 1만2243만t에 머물렀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전년 동월 대비 4.6% 후퇴한 518만TEU를 처리했다. 수출입·환적 물동량은 지난달에 이어 모두 침체됐다. 해수부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미국 일본 등 교역 상위국들의 물동량이 줄어든 게 영향을 끼쳤다. 특히 일본과의 교역에서 수출입 환적 모두 두 자릿수 물동량 감소세를 보이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수출입·환적 물동량은 각각 233만TEU 285만TEU로 9.1% 0.5% 가라앉았다.
광양항도 부산항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하락세지만 2분기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에 이어 수출입 화물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올 2분기 겪었던 두 자릿수 물동량 감소세에선 벗어났다. 광양항은 4.9% 후퇴한 53만4000TEU로 집계됐다. 수출입은 2.6% 증가한 44만TEU를 기록한 반면 환적은 29.3% 추락한 9만4000TEU를 처리했다. 최근 덴마크 선사 머스크의 기항서비스 중단과 얼라이언스의 선대 축소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환적물량이 이탈한 게 영향을 끼쳤다.
인천항은 공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 등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호조세다. 이 항만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9% 상승한 85만2000TEU를 나타냈다. 수출입 물동량은 연초 개설된 중국 베트남 등 신규항로 덕에 9.9% 오른 83만50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공컨테이너의 경우 25만2000TEU로 15.6% 상승했다. 환적은 전년 동기보다 8000TEU 늘어난 1만5000TEU로 집계됐다.
유류 유연탄 등 주요 수출입 품목 수요부진
올해 3분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총 항만물동량은 분기 막바지 감소세가 완화되면서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띠었지만 여전히 부진했다. 전체 항만물동량은 전년 동기보다 12.8% 하락한 3억5952만t으로 집계됐다. 수출입 물동량은 14.6% 감소한 총 3억879만t이었다. 글로벌 경제의 더딘 회복세에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유류 물동량과 유연탄 등 발전용 연료 수입이 감소했다. 다만 연안 물동량은 연안모래 물동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0.5% 증가한 총 5073만t을 처리했다.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총 2억3709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유류 광석 유연탄 자동차 등 국내 주요 품목은 모두 후퇴했다. 유류는 도로 항공 등 수송 부분의 석유제품과 산업용 에너지 사용량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1억467만t을 기록했다. 광석은 자동차, 가전제품, 강관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조강생산량이 감소하면서 10.6% 하락한 3287만t으로 집계됐다.
유연탄은 15.1% 후퇴한 3147만t을 나타냈다. 철강제품 소비 감소와 함께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태안항 평택당진항 하동항 광양항 포항항 등의 수입 물동량이 감소한 게 영향을 끼쳤다. 자동차의 경우 북미·유럽 지역의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했지만 중동·중남미 지역 수출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 추락한 1704만t에 머물렀다.
5대 컨테이너 항만 중 광저우항만 ‘플러스 성장’
한편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이 3분기 중순에 들어서 다시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세계 10대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올해 8월 누적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세계 1위 상하이항의 8월 누적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2.2% 하락한 2780만TEU를 나타냈다. 뒤를 이어 2위 싱가포르항 2403만TEU(1.5%↓) 3위 닝보-저우산항 1863만TEU(1.2%↓) 4위 선전항 1610만TEU(5.4%↓) 5위 광저우항 1493만TEU(0.6%)을 기록했다.
태풍 등 이상기후 여파로 8월 물동량이 칭다오항보다 일시적으로 뒤처졌던 부산항은 여전히 1~8월 누적 물동량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 항만은 2.5% 후퇴한 1434만TEU를 기록했다. 부산항을 치열하게 뒤쫓고 있는 7위 칭다오항은 1413만TEU로 1.6% 상승했다. 칭다오항을 비롯한 중국 주요 항만들은 자국항만육성정책에 힘입어 계속 성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 김준석 해운물류국장은 “3분기 물동량은 2분기 대비 감소세가 완화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수출입 물동량 감소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컨테이너 물동량 회복세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비대면 마케팅 등 온라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항만별 다양한 물동량 유인책을 병행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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