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3 17:07

모리셔스 좌초사고 전자해도 오류가 원인

파나마해사청 “인터넷망 찾으려고 모리셔스 접근”


모리셔스 해상을 심각하게 오염시킨 20만t(재화중량톤)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와카시오>의 기름 유출사고는 선원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과 통화를 시도하다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승무원들이 모리셔스 해상으로 접근하면서 전자해도를 제대로 판독하지 못해 좌초 사고를 냈다는 판단이다.

선박이 등록해 있는 파나마해사청이 발표한 사고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7월25일 선박은 싱가포르에서 브라질을 향해 항해하다 항로를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파나마해사청은 “승인한 운항계획의 변경이 선장의 지시로 이뤄졌고 승무원 1명의 생일을 축하하는 일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원들이 가족과 연락할 수 있도록 전화나 인터넷 전파를 찾아 모리셔스 해상 약 5마일(8㎞) 떨어진 곳까지 접근하라고 선장이 지시했다는 판단이다.

모리셔스 해안으로 접근할 때 선교엔 선장과 기관장 1등항해사가 있었고, 모리셔스당국은 선박에 위험성을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나마해사청은 사고가 난 선박이 오류가 있는 항해용 전자해도를 갖고 항해를 해 사고 해역 수심이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항법장치에 대한 모니터링 부재, 주의 산만, 과도한 자신감 등이 사고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사고 선박에서) 전자해도가 정확하지 못한 데다 잘못된 축척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파나마는 현지에 해난사고 전문가를 파견해 사고 조사를 벌여왔다.

파나마해사청은 현재 구속된 선장과 1등항해사에 대한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모리셔스 당국이 보관하고 있는 항해정보기록장치(VDR) 열람을 요구하고 있다.

<와카시오>호는 일본 선주사인 나가시키해운이 보유한 6척의 선대 중 하나로, 홍콩 앵글로이스턴그룹에서 관리하고 있다. 사고 당시 MOL에서 용선해 운영 중이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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