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척 이상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짓는 카타르 신조 프로젝트에서 중국이 먼저 승전고를 울렸다.
카타르국영석유(QP)는 중국의 후둥중화조선과 LNG선 선거(slot) 예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카타르기업과 중국 조선소는 지난 22일 카타르의 도하, 중국 베이징 상하이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조인식을 가졌다.
선거예약은 투자의향서(LOI)의 전 단계로, 조선소의 건조시설을 사전에 예약하는 계약을 의미한다.
카타르 에너지부장관과 QP 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사드 셰리다 알카비는 “계약금액은 자사 요구 사항과 중국의 LNG 건조능력의 확장 정도에 따라 110억카타르리얄(약 3조7000억원)을 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QP는 예약 척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LNG선 1척당 선가를 2억달러로 가정할 경우 알카비가 말한 계약금 총액은 선박 16척을 지을 수 있는 규모로 추산된다. 외신은 계약내용을 본계약 8척과 옵션 8척이라고 보도했다. 선형은 17만4000m³급이며 납기는 2027년까지다.
카타르의 LNG선 신조입찰은 조선소와 해운회사를 별도 선정한 뒤 컨소시엄을 구성토록 하는 방식이다. 조선소를 우선 확보한 뒤 해운사를 선정하게 된다.
QP는 LNG선 100척 이상을 조달할 계획으로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 조선사도 수주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QP는 세계 최대 LNG 생산업체인 카타르가스의 모회사로, 현재 LNG 생산능력을 늘리는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연간 7700만t인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 사빈패스 LNG 개발에 투자하는 내용의 골든패스프로젝트를 확정했다. 엑슨모빌과 7 대 3의 지분율로 합작사 오션LNG를 설립해 2024년부터 연간 1600만t 규모의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두 프로젝트에 60척의 LNG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알카비 장관이 지난해 1월 말 한국-카타르 정상회담에서 밝힌 내용과 일치한다. 이에 더해 현존선 대체 수요 옵션도 신조 계약서에 포함돼 전체 발주 규모는 100척을 웃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타르 국영선사인 나킬라트(Nakilat)의 LNG선대는 총 69척이다. 자사선이 25척, 다른 선사와 합작투자한 선박이 44척이다.
카타르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LNG선을 많이 지어왔던 터라 이번 입찰도 우리나라 조선소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중국조선소가 첫 계약을 따냈다.
다만 QP는 5월까지 한국 조선소와도 선거 예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예약 척수는 40척 규모로 전망된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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