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선사 퍼시픽인터내셔널라인(PIL)이 여러 채권자와 지급 기한 연장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IL 자회사인 신가마스는 지난 22일 이 회사에 대한 PIL의 매출 채권 1억4723만달러(약 1800억원) 대부분이 연체되면서, 채무상환 방식을 협의 중이라고 홍콩 증권거래소를 통해 밝혔다.
PIL은 일본 선주와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최소 5척 이상의 BBC(나용선) 계약을 체결한다. 2월 말은 용선료가 지연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다.
일본 선주에 따르면, PIL의 3월분 용선료는 지급됐지만, 거듭되는 PIL의 경영 악화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가마스는 컨테이너 제조업과 컨테이너 기지 운영업을 벌이고 있으며 모회사인 PIL을 포함한 컨테이너선사 물류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날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면서 순손실 금액이 2500만달러를 포함한 9500만달러 이상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PIL 매출 채권 연체금액을 포함하면 손실액은 1억500만달러까지 확대된다고 밝혔다.
신가마스는 채무상환 기한 연장 협의를 두고 “PIL이 다른 채권자와 비슷한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채권자 지원을 받아, 협의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PIL은 운항 규모 세계 10위의 대형 컨테이너선사다. 컨테이너선사 대부분이 적자를 낸 2018년 이후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아시아-유럽항로, 이달 태평양 항로 등 양대 기간항로를 잇따라 철수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최근 태평양항로에 투입했던 1만2000TEU급 선박 6척을 대만선사 완하이라인, 캐나다홍콩 선주 시스팬에 총 6500억원에 받고 2척 4척씩 나눠 매각했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000TEU급 선박 3척을 우리나라 동진상선 고려해운에 나눠 매각했다. 이달 들어선 남태평양항로 운항 자회사인 퍼시픽다이렉트라인을 경쟁사인 넵튠퍼시픽라인(NPL)에 매각했다.
PIL의 현재 운항 규모는 111척이며, 이 중 47척은 용선이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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