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이 올 1월 수주 실적에서 중국에 밀려 세계 2위를 기록했다.
11일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1월 한 달 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월 280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73.2% 급감한 75만CGT로 집계됐다.
국가별 선박 수주량은 중국이 51만CGT를 기록하며 4만CGT에 그친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22척을 수주한 반면, 한국은 1척에 불과한 실적을 올렸다. 3위 일본은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20일 유럽 선주사로부터 초대형 유조선 1척을 수주한 바 있다. 같은 날 현대미포조선과 팬오션이 건조계약을 체결한 화학제품운반선(PC선) 4척은 베트남 국영조선과의 합작사인 '현대-베트남 조선'에서 건조될 예정이어서 실적에서 제외됐다.
조선업계는 우리 조선소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주로 건조하는 중소형 유조선, 벌크선 중심의 물량이 대부분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주로 중국과 유럽 조선소가 건조하는 중소형 탱크선, 벌크선, 여객선 중심으로 발주된 반면, 한국 조선소가 주력하는 대형 LNG운반선(14만㎥ 이상),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발주는 없었다.
1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12월 말 대비 3% 감소한 7560만CGT로 집계됐다. 중국 96만CGT 일본 79만CGT 한국 76만CGT 순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일본이 536만CGT(32%↓), 중국은 421만CGT(14%↓)로 감소 규모가 큰 반면, 한국은 10만CGT 소폭 증가하며 일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632만CGT에 이어 한국 2203만CGT, 일본 1132만CGT 순이었다.
1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130포인트를 기록했다.
17만4000㎥급 LNG선, 2만~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이 각각 1억8600만달러 1만4600만달러로 변동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조선 벌크선 등 나머지 선종도 전달과 동일한 신조선가를 나타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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