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유조선사가 3분기에 초대형 가스선(VLGC) 운항사를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냈다. 내년 1월 시행되는 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앞두고 스크러버(배기가스 정화장치) 설치 공사로 선박 가동을 중단한 게 영향을 미쳤다.
원유운반선업계는 7~9월에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노르웨이 선사 프런트라인은 이 기간 순손실 996만달러(약 119억원)를 냈다. 운항 비용의 증가와 파생상품 투자손실로 지난해 동기 224만달러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일일 평균 용선료는 초대형유조선(VLCC) 2만2900달러, 수에즈막스 1만6200달러를 기록했다. 시황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0% 인상됐다.
이 회사는 황산화물 규제에 대응해 스크러버를 설치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선대 3분의 1에 기기를 장착했고 내년 중반까지 설치율을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VLCC 공동운항그룹 탱커스인터내셔널을 운영하는 벨기에 선사 유로나브도 같은 기간 순손실 2290만달러(약 273억원)를 냈다. 다만 1년 전의 5874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유로나브는 기존 VLCC 60여척에 스크러버 설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9월 이후 시황 상승으로 설치 시기를 미루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노르웨이 선사 DHT홀딩스는 같은 기간 순손실 939만달러(약 112억원)를 입었다. 전년 동기 2147만달러보다 손실폭을 개선했다.
중형 탱크선 운항에 주력하는 캐나다 티케이탱커스는 순손실 1985만달러(약 236억원)를 냈다. 1년 전의 1748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그리스 선사 차코스에너지내비게이션은 순손실 폭이 지난해 1458만달러에서 올해 952만달러(약 113억원)로 감소했다.
티케이는 수에즈막스 3척을 일일 평균용선료 3만7500달러에 1년간 빌리는 등 수익 안정화에 주력했다. 차코스는 이 기간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2척을 발주했다.
정유운반선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덴마크 톰은 3분기에 순손실 900만달러(약 107억원)를 신고했다. 1년 전의 2490만달러보다 적자폭을 줄였다.
중형(MR) 탱크선의 일일 평균 용선료는 31% 오른 1만3125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기간 스크러버를 10척에 추가 설치하면서 채산성이 악화됐다. 스크러버를 단 이 회사 선대는 절반인 44척에 이른다.
모나코 선사 스코피오탱커스는 순손실 4528만달러(약 539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7170만달러보다 개선됐다.
다미코인터내셔널쉬핑도 순손실 815만달러(약 98억원)로, 1년 전 2095만달러에서 손실폭을 줄였다.
화학제품운반선사인 노르웨이 오드펠도 순손실 110만달러(약 13억원)를 냈다. 전년 동기의 3120만달러에서 적자폭을 개선했다. 케미컬 사업에선 적자가 늘어났지만 탱크터미널 사업에서 흑자 전환했다.
반면 같은 국적의 경쟁선사 스톨트닐센은 6~8월에 46% 증가한 340만달러(약 4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케미컬선 사업 영업이익이 30% 줄고 탱크컨테이너사업 수익도 감소했지만 터미널사업에서 이익을 냈다.
가스선 시장은 VLGC 일일 평균용선료가 손익분기점을 크게 웃도는 5만8000달러를 기록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싱가포르 선사 BW LPG는 3분기에 1억1719만달러(약 139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시황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1년 전 -280만달러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 기간 일일 평균 용선료 수입은 전년 동기의 2만200달러에서 4만8100달러로 배증했다.
그리스 도리안LPG도 지난해 -817만달러에서 올해 4071만달러(약 485억원)의 순이익 흑자 전환을 신고했다.
< 외신팀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