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8 10:07

“유통·물류의 경계를 허문 전자상거래, 데이터확보가 경쟁력”

퀴네앤드나겔, 디지털로지스틱스서밋서 전자상거래 중요성 강조
자사 디지털플랫폼 및 해외 글로벌코리아데스크팀 소개


스위스계 글로벌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인 퀴네앤드나겔의 한국 법인이 국내 주요 화주를 초청해 자사 물류 플랫폼과 솔루션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퀴네앤드나겔코리아는 지난달 13일 서울 용산 노보텔앰배서더 서울드래곤시티에서 ‘2019 디지털로지스틱스서밋(Digital Logistics Summit)-이커머스바이로지스티스’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서는 웹사이트 기반 선적예약 플랫폼과 화물별 맞춤형 특화 운송서비스(프로덕트)를 소개하는 체험부스가 별도로 마련돼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새롭게 도입한 원스톱 선적예약 플랫폼인 마이케이엔(myKN) 외에도 의약품 전문 유통서비스인 KN파마체인(PharmaChain), 전기차용 리튬배터리 전문 운송서비스인 KN배터리체인(BatteryChain), 냉동·냉장화물 운송을 특화한 ‘리퍼서비스’ 등 주력 3자물류 서비스가 소개됐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퀴네앤드나겔 남아시아태평양지역 캐스퍼 엘러백(Casper Ellerbaek) 해운사업 부문장은 “퀴네앤드나겔은 ‘고객중심주의’ ‘데이터 가용성’ ‘비즈니스 편의성’을 디지털화의 핵심목표로 삼고 있다”며 “디지털화에 힘입어 수출 실화주의 주문부터 중간 물류과정을 거쳐 수입 실화주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과정을 (퀴네앤드나겔이) 원스톱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선사의 서비스를 비교해주는 자사 신규 디지털 플랫폼인 ‘시익스플로러’(SeaExplorer)의 강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지난해 이 회사가 본격 출시한 시익스플로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화주에게 최적의 해운서비스를 제공할 선사를 추천해준다. 신뢰요소, 탄소배출량, 여유 선복량, 운송기간을 지표로 삼는다. 

 
▲퀴네앤드나겔 남아시아태평양지역 캐스퍼 엘러백(Casper Ellerbaek) 해운사업 부문장
 


전자상거래, 물류시장 최대 화두  

이날 퀴네앤드나겔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함께 급성장 중인 ‘전자상거래’를 올해 물류시장의 최대 화두로 선정해 초청강연을 열었다. 연사로 초청된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송상화 교수는 “전자상거래시장의 국경이 사라지고 컨테이너 기반의 물량 중 상당수가 아이템 단위로 축소되고 있다”며 “EMS(국제특송)로 수출되던 화물도 이제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온디맨드 딜리버리 서비스로 운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디다스의 스마트팩토리를 사례로 소비자의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해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아디다스는 유휴 재고를 없애기 위해 수요에 맞게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로봇이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을 단시간에 만들어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생산시간과 재고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최대 관심거리로 떠오르긴 했지만 아디다스는 생산비용 증가에 못 이겨 최근 이 프로젝트를 접게 됐다. 

송 교수는 아디다스의 실패를 예로 들며 기업들이 온디맨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생산자와 소비자 간 최적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파악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4차 산업혁명이 공론화되면서 ‘디지털화’의 중요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인터넷기술 발전에 따른 디지털화보다 고객의 성향과 취향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를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송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는 고객과의 접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공급자로선 고객이 원하는 방향을 따를 수밖에 없는데 결국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해야 한다”며 “웅진코웨이와 한국야쿠르트가 성공한 건 본 사업인 렌털사업이나 요구르트 제조 때문이 아니라 전국에서 활동 중인 아주머니들이 (고객으로부터) 자료를 확보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고객과의 잦은 접촉으로 소비자 성향과 취향을 수월하게 파악하면서 이들 업체가 데이터 기반 서비스업체로 성장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송상화 교수



송 교수는 온디맨드 시장을 사례로 물류업계가 ‘고객만족’을 달성하려면 고객의 ‘선택’(selection)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들은 그동안 가격 경쟁력과 편리성만 고려했다. 이제는 (고객의) 선택을 해결해야 한다”며 “데이터 기반 선적 예약 플랫폼인 ‘플렉스포트’는 컨테이너 주선으로 돈을 번 게 아니라 디지털화로 고객이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퀴네앤드나겔은 지난 2017년부터 ‘디지털로지스틱스서밋’을 개최하며 실화주를 대상으로 디지털물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퀴네앤드나겔코리아의 정재원 대표이사는 “퀴네앤드나겔그룹은 시장트렌드의 변화와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더욱 진보된 기술과 향상된 고객중심적인 서비스로 고객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한국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세계 여러 주요 거점에 ‘코리아데스크’를 정착시켜 한국인 담당자가 현지에서 해외업무를 지원하고 있다”며 국내 화주들의 편의성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베트남 호찌민·하노이, 중국 상하이, 독일 프랑크푸르트·함부르크, 미국 LA·애틀란타 등 해외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코리아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팀’의 수장들이 자리했다.

퀴네앤드나겔은 매년 주요 고객사를 초청해 자사 플랫폼과 특화서비스를 소개하고, 물류업계에 화두가 되고 있는 키워드를 선정해 흥미로운 강연행사를 가지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영업·마케팅 이홍규 상무는 “이러한 행사는 국내 물류업계에서 보기 드문 만큼 가치가 있다. 앞으로도 고객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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