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17 17:52
(인천=연합뉴스) 고웅석기자= 민자로 건설된 인천 남항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진
입 항로의 바닥 준설이 안돼 수년째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
17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대한통운㈜이 민자 212억원을 투입, 98년 10
월 준공한 컨테이너 전용부두는 5천t급 선박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두에 이르는 항로 수심이 썰물 때 최저 30㎝ 밖에 안돼 수심 6∼7
m가 유지되어야 운항이 가능한 컨테이너 운반선의 진출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중국산 수산물을 선적한 소형 운반선이나 하역 시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잡화선, 원목 운반선이 만조때에 맞춰 입출항하고 있지만 부두 이용 실적이 한
달 평균 10여척에 불과하다.
또 컨테이너 운반선이 이 부두를 이용하지 않는 바람에 컨테이너 하역을 위해 4
0억원을 들여 설치한 35t급 크레인도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인천항을 기점으로 한 한-일 정기 컨테이너 항로를 개설한 ㈜천경해
운은 당초 이 부두를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수심이 낮아 불가피하게 인천 내항을 이
용하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인천항 활성화 차원에서 인천해양청에 항로 준설을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아직까지 준설이 안돼 연간 5억∼6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
했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올 3.4분기에 항로 준설을 위한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라
며 "내년부터는 컨테이너 운반선의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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