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9 10:17

건강칼럼/폐기종, 위협적인 질환임에도 발견이 늦어지는 이유

오원택 원장

폐기종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질환은 염증으로 인해 폐 조직의 변성이 일어나고, 폐를 구성하고 있는 폐포를 파괴 및 확장시키며 실질적으로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폐질환이다. 비단 폐(肺)뿐만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기관지와 폐의 염증을 부추기게 되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라는 병증 양상을 보인다.

COPD란, 폐기종과 함께 만성기관지염을 복합적으로 일컫는 질환군으로, 사망률이 무려 국내 7위, 세계 4위에 달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폐기종을 진단 받는 대다수는 질환의 병증으로 인해서가 아닌, 매우 우연하게 폐 조직 변성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에 크게 불편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이미 폐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없는 때가 되서야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질환의 심각성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며, 상당수의 경우 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쉽게 간과하곤 한다.

폐기종의 경우, 폐포/말초기도의 비정상적 확장상태로 인해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원활한 교환이 어려워지며, 극심한 호흡곤란을 동반한다. 하지만 폐를 구성하는 폐포의 수는 수 억 개에 달할 만큼 매우 넓어 초기에는 타격을 받는 범위도 적다. 이는 곧 극심한 호흡곤란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힘겹다면, 폐 조직 대부분이 변형됐거나 예후가 좋지 못한 상태라는 뜻이기도 하다.

폐기종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흉부 X-ray, CT를 통해 폐포의 팽창 상태나 염증 소견을 살펴볼 수 있고, 폐활량 수치를 통한 폐 기능 검사, 심폐운동검사 및 6분간 보행검사를 통해 환자의 운동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이러한 객관적 검사를 통해 질환의 발병 여부를 판가름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심한 호흡곤란이 느껴지거나 만성적으로 기침/가래가 계속되는 경우, 동년배에 비해 걷는 속도가 현저히 느리고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라면 비단 폐기종 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심을 해보도록 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폐 조직 기능을 되찾을 수 있지만 이미 염증의 과침범, 반복적인 조직의 손상은 되돌릴 수 없는 변형과 폐 기능 저하, 심혈관 합병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간 흡연자, 4~50대 이상 중장년층, 기관지/폐질환 병력, 가족력, 선천적으로 약한 호흡기, 직업적으로 오염 대기환경에 노출되는 경우에 해당된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를 시작하거나, 폐의 정상 세포가 유지되는 단계에서 폐 보호를 위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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