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연료비 상승, 환율부담, 여행수요 둔화라는 3중고 속에서도 비즈니스석 수요 증가, 장거리 노선 수요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만 안정화된다면 대한항공의 주가가 악전고투 속에 반등할 거란 평가다.
NH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장거리 노선과 비즈니스석 수요가 호조세를 띠고 있다며 주식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된 3만2000원으로 제시됐다. 26일 현재 주가는 2만6350원이다.
증권사에 따르면 9월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추석 효과에도 전년 대비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노선별로 보면 장거리인 유럽의 누적 여객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11.2% 늘어났고, 중국이 13.6% 증가해 여객수요는 상당하다. 또 여행객들의 ‘가치소비’가 확산되면서 파리 발리 로마 등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비즈니스석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3분기 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공급(ASK·유효좌석킬로미터)은 0.2%, 여객수요(RPK·유상여객킬로미터)는 1.3%씩 각각 증가했다.
3분기 영업실적은 유류비 증가 탓에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크게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올 3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4% 줄어든 3435억원을 거둘 거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률은 10.2%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4.6% 개선된 3조3603억원으로 제시됐다. 3분기에 지출한 유류비는 지난해보다 29.3% 급증한 것으로 점쳤다. 국제유가는 이란 사우디 등의 정치적 요인이 결합돼 유가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내년도 평균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70달러에서 75.8달러로 상향조정함에 따라 내년도 영업이익 추정치도 하향 조정했다. 조정 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8600억원으로 수정 전보다 10.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5%에 그칠 전망이다. 매출액은 당초 예상치보다 4.7% 개선된 13조238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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