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동항운이 국내 카페리업계 최초로 한국 조선소에서 지은 배를 다음달 15일 취항한다.
전기정 위동항운 사장은 지난 4월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미포조선에서 신조선 건조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현재 인테리어 공정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신조선은 3만1000t(총톤수)급으로, 여객 724명, 화물 325TEU를 수송할 수 있다. 최대속도는 25노트다. 앞으로 <뉴골든브리지7>호란 이름을 달고 인천-칭다오항로를 주3회 정기운항하게 된다.
전 사장은 신조선 취항 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위동항운은 현재 홍기현 부사장이 울산 현장에 내려가 직접 인테리어가 계획대로 지어졌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등 마무리 공정에 한창이다. 선박이 준공되면 9월5일 조선소에서 명명식을 가진 뒤 10일 인도받아 14일 오후 3시에 인천제2국제여객터미널에서 취항식을 가질 예정이다. 신조선은 행사 이튿날인 15일 인천에서 중국 웨이하이를 향해 처녀취항에 나선다.
신조선은 국내 조선소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지은 첫 카페리선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02년 부관훼리의 <성희>호를 건조한 바 있으나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에서 지은 자매선 <하마유>호 설계를 참조했다.
“저희가 (국내 조선소에서 선박을 짓는 데)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에 앞으로 카페리선사들이 국내(조선)에 발주할 때 많은 도움을 받으리라 본다. 설계 부분에서 우리가 길을 깔았기 때문에 거기에서 변형만 하면 설계비용을 아낄 수 있을 거다. 우리도 두 번째 남아 있는 배를 신조할 때 국내 조선소를 이용하겠다.”
그는 신조선이 기대만큼 높은 품질을 확보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일 실시한 시운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7월 초 태풍 쁘라삐룬이 왔을 때 시운전을 해 파도가 3~4m로 높은 악조건에서 주행이나 정지 속도 등을 체크했다. 24.5노트의 속도가 나오더라. 위동에서 국내 카페리업계 최초로 국내 조선소에 선박을 맡겨서 기사가 났고 조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신선한 뉴스가 됐다. 현대미포조선에서 고생을 많이 해주셨다. 기술력이나 이런 부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카페리선 최초로 배기가스 세정장치인 스크러버를 설치해 향후 국제기구의 황산화물 규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저유황유를 쓸 건지 스크러버를 달 건지 내부 고민이 많았다. 결국 스크러버가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스크러버 설치에 450만달러 들었다. 기곗값이 60%, 설치비가 40%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긴 했는데 현장 얘길 들어보니 지금 (스크러버를) 설치하려고 하면 1년6개월 기다려야 한다고 해 잘한 선택이란 생각을 한다. 언론에서 앞으로 저유황유 고유황유 가격 차이가 좁혀질 거란 얘기도 하는데 저흰 단기간에 설치비를 뽑을 거 같다.”
전 사장은 신조선 취항을 회사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경영 환경이 점점 안 좋아지는 상황에 취임해서 부담이 크고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회사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고민해 나가겠다. 신조선박 취항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회사가 다시 한 번 재도약하는 계기로 활용하고자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뉴골든브리지2>호(
사진)를 그리스선사에 매각한 내용도 전했다.
“기존 선박은 10월 말쯤 그리스선사에 넘어간다. 25년 된 선박을 매각했다는 건 그만큼 위동이 선박 관리를 잘 했다는 걸 의미한다. 저희는 선박들을 철저히 관리해 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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