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4 15:03

파죽지세 中 광저우, 두달 연속 부산항 꺾고 세계 5위行

中 닝보·저우산 vs 선전항 3위권 다툼 치열
1~4월 물동량, 부산항 3.5% 증가해 5위권 유지


부산항이 중국 광저우항의 공세에 밀려 3월에 이어 세계 6위 항만에 머물렀다.

닝보·저우산항과 선전항은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10대 항만 중 선전항과 홍콩항은 물동량 감소세를 보인 반면 나머지 항만들은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4월 컨테이너 물동량 실적은 상하이 싱가포르 닝보·저우산 선전 광저우 부산 홍콩 순으로 집계됐다.

부산항은 4월 한 달 20피트 컨테이너(TEU) 178만5000박스를 취급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제자리걸음을 보이면서 두 달 연속 5위 자리를 중국 광저우항에 내줬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수출물동량은 44만TEU로 전년 44만8000TEU 대비 1.6% 감소했고, 수입은 42만9000TEU를 기록해 전년 44만4000TEU 대비 3.3% 줄었다. 환적물동량은 91만5000TEU를 취급해 전년 88만7000TEU 대비 3.2% 증가했다.

부두별로 보면 신항 2부두(부산신항만·PNC) 5부두(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BNCT) 다목적부두(BNMT)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부두가 취급한 물동량은 41만1000TEU로, 전년 동월 31만9000TEU 대비 28.9% 급증했다. 5부두가 처리한 물동량은 19만TEU로, 전년 동월 13만6000TEU 대비 40.1% 폭증했다. 최근 부산항만공사가 지분을 매입한 다목적부두는 4만6000TEU를 처리해 지난해 4월 4만2000TEU 대비 11.6% 증가했다.

반면 신항 1부두(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 3부두(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 4부두(PSA현대부산신항만·PSA HPNT)의 물동량은 크게 감소했다. 1부두가 처리한 물동량은 20만8000TEU로, 전년 4월 24만7000TEU 대비 16.1% 감소했다. 3부두는 22만2000TEU를 기록해 전년 25만7000TEU 대비 13.6% 줄어들었다. 4부두는 15만5000TEU를 처리하는 데 그쳐 전년 20만3000TEU에 비해 23.9% 급감했다.

 
▲부산신항 개발계획도 / 자료:부산항만공사



홍콩항, 물동량 감소로 7위 전락

1위 자리엔 계속해서 상하이항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상하이항은 지난달 352만TEU를 처리해 전년 동월 323만TEU 대비 9% 성장했다. 뒤이어 싱가포르항은 291만5000TEU를 취급해 2017년 동월 272만4000TEU 대비 7% 증가했다. 올해들어 꾸준히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닝보·저우산항은 4월에도 이 순위를 유지했다. 닝보·저우산항이 처리한 물동량은 221만8000TEU로, 전년 동월 201만9000TEU 대비 9.9% 증가했다.

뒤이어 선전항은 195만5000TEU를 취급해 지난해 4월 201만6000TEU에 비해 3% 감소했다. 2017년 처리실적만 놓고 보면 닝보·저우산항은 선전항에 밀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5위는 3월에 이어 광저우항이 차지했다. 광저우항이 취급한 물동량은 184만7000TEU로, 전년 동월 169만9000TEU 대비 8.7% 증가했다. 지난해 5위 자리를 꿰찼던 홍콩항은 물동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7위로 밀려났다. 홍콩항이 취급한 4월 물동량은 163만2000TEU로, 전년 동월 179만9000TEU 대비 9.3% 감소했다.

8위 칭다오항은 159만4000TEU를 처리해 전년 동월 153만6000TEU 대비 3.8% 증가했다. 톈진항은 139만TEU를 기록해 지난해 4월 134만7000TEU 대비 3.2% 증가했다.

 


부산항 1~4월 물동량서 5위 유지

1~4월 누계 실적에서는 부산항이 5위 자리를 방어했다. 증가율은 홍콩항을 제외한 9개 항만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1위 상하이항은 1326만TEU를 취급해 전년 동기 1261만7000TEU 대비 5.1% 성장했다. 2위 싱가포르항은 1178만TEU를 처리해 지난해 같은 기간 1033만7000TEU 대비 14% 증가했다. 3위에 이름을 올린 닝보·저우산항은 871만9000TEU를 기록해 2017년 동기 789만8000TEU 대비 10.4% 증가했다. 뒤이어 선전항은 792만6000TEU를 처리해 지난해 1~4월 763만TEU 대비 3.9% 성장했다.

5위 부산항은 690만5000TEU를 취급해 전년 동기 667만4000TEU 대비 3.5% 늘어났다. 수출입물동량은 336만5000TEU를 기록해 전년 동기 328만TEU 대비 2.6% 증가했고, 환적물동량은 354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1만2000TEU 대비 6.9% 늘어났다.

6위는 지난달에 이어 광저우항이 차지했다. 광저우항은 672만5000TEU를 취급해 전년 동기 615만5000TEU 대비 9.3% 증가했다. 7위에 이름을 올린 홍콩항은 649만4000TEU를 처리해 지난해 같은 기간 667만7000TEU 대비 2.7% 감소했다. 8위 칭다오항은 613만9000TEU를 기록해 지난해 1~4월 604만8000TEU에 비해 1.5% 증가했다. 톈진항은 499만2000TEU를 취급해 2017년 같은 기간 469만7000TEU 대비 6.3% 성장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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