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2 19:15

인천-제주항로 재개 청신호…사업자 공모 착수

부두문제 해결…23일까지 사업제안서 접수


 


인천과 제주도를 잇는 바닷길 개통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수도권과 제주도 사이 해상여행 활성화와 원활한 물류수송을 위해 ‘인천-제주항로 여객운송사업자 선정 공모’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공모기간은 이날부터 23일까지로, 인천청은 1개 이상의 사업자가 입찰에 참여하면 안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여객운송사업자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수행능력, 사업계획 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평가점수가 80점 이상인 곳 중 최고 점수를 얻은 1개사를 운항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인천청은 그간 인천-제주항로 재개의 걸림돌이 됐던 부두시설 확보 문제 등이 해소되면서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항로 개설을 희망하는 업체는 최근 제주도와 협상을 통해 제주항 여객선부두와 서귀포항 여객선부두의 이용 방안을 타결지었다. 기존 이용 선박이 없을 때 부두에 접안했다가 다른 선박이 입항하면 다른 곳으로 배를 옮기는 방식으로 연안여객선터미널(2부두) 또는 국제여객터미널(7부두)을 이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항의 경우 내년 6월 이후 한중카페리선사들이 새롭게 개장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하면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연안부두로 전환해 이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공모에 참여하는 곳은 최대 5곳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사업제안서를 냈다가 반려된 업체 3곳과 사업제안서를 내진 않았지만 이 항로 취항을 염두에 두고 선박을 확보한 업체 1곳, 항로 개설에 관심을 보여온 업체 1곳 등이다.

특히 현성MCT와 대저건설은 강력한 도전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성MCT는 선박은 없지만 제주도로부터 부두 이용을 허가 받은 업체다. 인천청에서 사업자 공모 진행을 결정토록 한 장본인이다. 기업에서 사업을 제안하면 정부는 이를 검토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공모 절차를 거치게 된다. 운항선박은 신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대저건설은 지은 지 1년밖에 안 된 최신예선박을 보유한 곳이다. 지난 1월 초 2만4748t(총톤)급 카페리선 <동방명주8>(ORIENTAL PEARL Ⅷ, 사진)호를 단동국제항운으로부터 인수했다.

길이 185m, 폭 25.8m, 수심 6.3m의 여객선은 지난 2016년 12월8일 중국 황하이(黃海)조선에서 준공됐으며 여객 1500명과 화물 214TEU를 실을 수 있다. 파나마에 선적(船籍)을 두고 있으며 중국선급(CCS)에서 입급검사를 마쳤다.

다른 경쟁자들도 현성MCT처럼 신조를 통해 선박 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이종호 인천청 선원해사안전과장은 “장기간 중단된 여객선 운항재개 여부에 지역의 관심이 큰 만큼 이번 공모를 통해 우수한 업체가 선정돼 항로가 안정적으로 운항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정 절차를 추진하겠다”며 “이번 공모를 통해 카페리여객선 운항이 재개되면 국내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제주항로는 <세월>호 참사를 낸 청해진해운의 면허가 지난 2014년 5월12일자로 취소된 이후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여객선 대신 사고가 나던 해 9월 첫 취항한 제양항공해운의 5901t급 로로화물선(크레인이 아닌 화물차로 하역하는 방식의 선박) <케이에스헤르메스>호가 인천 출발 기준 월수금 일정으로 두 지역을 오가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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