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안 노선의 핵심 기항지인 모빌항과 찰스턴항이 선박 대형화와 늘어나는 컨테이너 물동량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항만 인프라시설 확장에 나선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두 항만은 물동량 처리능력 부족을 원인으로 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6년 파나마운하 확장을 계기로 선사들이 미 동안행 올워터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두 항만의 처리능력 부족이 표면화되고 있다.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 항만은 앨라배마주 모빌항이다. 머스크그룹의 터미널자회사인 APM터미널과 앨라배마주항만청으로 이뤄진 이사회는 4950만달러 규모의 5단계 장기 인프라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프라 개발내용은 안벽 122m 확장, 8만1000㎡ 규모의 야드장치장 추가 확보, 수퍼포스트파나막스급 크레인 도입, 1만4000TEU급 선박을 취급할 수 있는 방충재(펜더) 설치 등을 담고 있다. 안벽 확장은 2년 내로, 야드장은 1년6개월 내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마무리된 2단계 프로젝트는 야드장치장과 2기의 수퍼포스트파나막스급 크레인을 추가 도입했다. APM터미널은 모빌항 인근 월마트 수입화물 물류창고(24만2000㎡ 규모)를 타깃으로 항만시설을 확장했다. 본격 착수에 들어가는 3단계 프로젝트는 연간 처리능력을 150만TEU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PM터미널 모빌항 브라이언 해롤드 관리이사는 “3단계 확장은 모빌항의 물동량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터미널을 접안하는 선박 크기가 대형화되고 있기 때문에 안벽 공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3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륙을 연결하는 철도복합운송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모빌항 철도운송사는 캐내디언내셔널 CSX 노퍽서던 캔자스시티서던 BNSF 등이다.
한편 사우스캐롤라이나항만청과 조지아항만청도 정부로부터 재원을 조달받아 재스퍼카운티에 합작투자 터미널을 구축한다. 찰스턴항의 처리능력 부족을 보강하는 것으로 두 항만청은 올해와 내년에 투입될 500만달러의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미 7억6200만달러의 북찰스턴 휴케이리더맨터미널 1단계 공사가 2020년 6월 운영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2032년엔 물동량 증가분이 처리능력을 넘어서 장기적으론 재스퍼카운티에 신규 터미널을 조성해야 한다는 게 항만청 입장이다. 신규 터미널은 607만㎡에 달하며 총 건설비용은 50억달러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스캐롤라이나항만청 짐 뉴섬 대표는 “찰스턴은 지난해 두 자릿수 이상의 물동량 성장률을 보였으며, 내륙철도운송량도 상당한 성장세를 거뒀다”며 “2월부터 착수하는 항로 증심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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