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인 짐라인의 앞날을 두고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짐라인은 회사 대표(CEO)인 엘리 글릭만과 주요 주주인 아브라함 라미 운가르 레이쉬핑 회장에게서 구속력 없는 인수 제안서를 접수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릭만-운가르 측은 지난 8월 주당 20달러, 총 24억달러의 가격에 짐라인을 인수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사 가치에 30%의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운가르 회장은 짐라인을 인수해 상장을 폐지한 뒤 자신의 회사인 레이쉬핑과 합병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걸로 보도됐다.
하지만 짐라인 이사회는 CEO가 포함된 컨소시엄의 인수 제안을 거부한 거로 보인다. 최근 짐라인의 주가가 20달러를 넘나드는 데다 운가르 측에서 제안한 가격이 30억달러(주당 25달러)에 이르는 이 회사 유보금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인수 금액 하한선을 주당 25달러로 상향할 계획이라고 영국 해운 전문지인 로이즈리스트는 전했다.
그런가 하면 독일 선사인 하파크로이트가 짐라인 측에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이스라엘 석간 경제지인 글로브(Globes)가 보도했다. 인수 금액 등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양측은 아직 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은 걸로 파악됐다.
하파크로이트가 짐라인을 인수할 경우 중국 코스코와의 컨테이너선단 격차를 40만TEU까지 좁힐 수 있다. 현재 독일 선사의 컨테이너선복량은 239만TEU 정도다.
하지만 이스라엘 선사 노조가 하파크로이트와의 거래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노조는 독일 선사 주주 명단에 아랍계 자본이 포함돼 있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카타르투자청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하파크 지분 12.3%와 10.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려면 주주 95%의 동의뿐 아니라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Golden Share)를 보유한 이스라엘 정부의 승인도 얻어야 한다.
짐라인에 관심을 두고 있는 곳은 독일 기업뿐이 아니다.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스위스 MSC와 2위 덴마크 머스크도 짐라인 인수를 타진하는 걸로 전해졌다.
미국 투자은행인 제프리스의 오마르 녹타 연구원은 현재 짐라인과 선복공유협정(VSA)을 체결한 MSC의 인수합병(M&A)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평가했다. MSC가 짐을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을 21.3%에서 23.1%로 끌어올릴 수 있다. (
해사물류통계 ‘세계 10대 컨테이너선사 선단 현황’ 참조)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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