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물류기업 동방이 김형곤 신임회장 체제 본격화와 유통물류분야 신사업 확대 등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경영내실 강화를 위해 적자를 보던 계열사 지분은 매각하고, 주력사업인 중량물해상운송은 조금씩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동방은 최근 새로운 변혁의 시기를 맞아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직개편과 위기극복을 위한 구조개혁 등 경영쇄신에 고삐를 더 죄어 성장드라이브를 본격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주력사업 털고 유통물류 강화
동방은 지난달 15일 계열사였던 삼양동방방직유한공사의 지분을 처분했다. 삼양동방방직유한공사는 면사와 특수사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방직회사로 중국에 위치해 있다. 이 회사 지분의 77.59%를 보유하던 동방은 오랜 적자에 따른 경영 비효율성으로 지분 전량을 약 4억원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지난해 영업실적의 손실이 불가피해졌지만 동방은 오랜 시간 적자를 기록해온 사업을 말끔히 청산해 그룹의 경영내실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거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근 3개년 순손실은 2014년 -48억원, 2015년 -55억원, 2016년 -33억원이었다.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것과 달리 3자물류사업인 유통물류부문에선 새로운 모험에 나선다. 대형마트 소비자들을 위한 화물 근거리 배송이 대표적이다. 동방은 유통물류사업 주요 거래처인 홈플러스와 익스프레스 고객방문 근거리 배송(B2C)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5년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운송사업에 진출한 이후 이번 B2C사업까지 진출하며 유통물류사업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유통시장 변화에 맞춘 발 빠른 대응으로 전자상거래 물류서비스업 진출도 꾀하고 있다. 그 노력의 결실로 소셜커머스업체인 쿠팡의 운송사업과 쿠팡물류센터 운영사업을 따냈다.
중량물해상운송, 유가상승 배경 ‘기지개’
지난해 중량물해상운송은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업 부진과 그에 따른 물량 감소로 침체가 불가피했다. 주력사업인 중량물수송은 일반 하역과 운송사업의 어려움을 상쇄시키고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산업이지만 지난해에는 수송물량 부진으로 실적악화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가가 꽤 인상되면서 중량물해상운송부문은 4분기부터 조금씩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와 국제 정세 불안 등이 겹치면서 전년 대비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대 국제유가(WTI·두바이유·브렌트유)는 2일 현재 6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6월 40달러대를 형성했던 데 비하면 상당한 상승세다.
동방은 유가상승 기대가 더해지면서 지난해 12월 대형 프로젝트 중량물을 수주할 수 있었다며 올해 계획된 물량이 차질없이 수송된다면 실적 개선을 꾀할 것으로 평가했다.
동방 관계자는 “힘겨운 2017년을 보내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2018년을 맞이해 ‘제2의 창업’이라는 모토 아래 전사적인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며 “그 노력이 값진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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