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consolidation)사 오퍼레이터가 갖춰야 할 역량이요? 아무래도 스피드가 생명이죠. 주당 수십 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한다면 상대해야 할 화주는 셀 수 없을 정도죠. 수백 건의 BL(선하증권)을 제한된 시간 안에 처리하려면 속도가 생명일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집 배달원의 ‘스피드가 생명’이란 말이 새삼 떠올랐다. 콘솔사 업무팀 직원이 갖춰야 할 최우선 역량이 뭐냐는 질문에 그린글로브라인(GGL) 업무부 박주영 대리는 주저하지 않고 ‘스피드’를 꼽았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한정돼 있다는 말처럼 박 대리는 고객들의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선 일분일초도 헛되이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콘솔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GGL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타 콘솔사에 비하면 역사는 짧지만 오랜 업무 노하우를 갖춘 베테랑들이 모여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전 세계 콘솔기업 연맹체인 아이카고 얼라이언스의 국내 유일 회원사이기도 한 GGL은 189개국 785개 도시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에게 최적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경쟁사가 시도하지 않았던 부산-나바셰바 주 2항차, 부산-하이퐁 주 3항차, 부산-만사니요 주 2항차 직항 콘솔서비스는 GGL의 최대 장점이다. 이 외에도 인천-칭다오 페리서비스와 일반화물 위험물은 물론 항온항습화물도 복합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창고 운영은 이 회사의 경쟁력을 잘 보여준다.
박 대리는 학창시절 해운업계에 첫 발을 들이면서 자연스레 물류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한 선사대리점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실화주를 대상으로 업무를 했는데 보기보다 재밌더라고요. 인턴 경험이 계기가 돼 GGL에 입사했죠. 그땐 물류업계라 일이 비슷할 줄 알고 지원했는데 알고 보니 콘솔사더군요. 콘솔업무가 뭔지도 몰라 한동안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아시아팀을 대표해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콘솔업계에 6년동안 몸담으면서 박 대리는 현재 싱가포르 태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을 관할하는 업무부 수장으로 매주 수백 건의 BL을 처리하고 있다. 상당한 업무량에 지칠 때도 있지만 부단한 노력 끝에 수익과 실적이 오르면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저희 회사는 영업사원과 업무부 직원이 화주업체를 같이 방문하는 등 고객신뢰 쌓기에 역량을 다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고객들을 대하다보니 주요 고객은 계속해서 저희 회사를 찾으세요. 그럴 때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초보 워킹맘인 박 대리는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습니다. 사실 워킹맘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집안일에 소홀할 때가 많은데 더욱 분발해서 제 딸과도 잘 놀아주고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는 멋진 워킹맘이 되고 싶습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