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물류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외신 및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물류여채구연합회(China Federation of Logistics and Purchasing: CFLP)’는 자국 물류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분과위원회’를 창설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12월 CFLP가 중국 선전에서 개최한 ‘2016년 핀테크 글로벌 정상’에서 발족됐다. 해당 위원회는 중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선전 디지털 싱귤래리티(Digital Singularity)(이하 DS)’와 일부 물류기업, 금융기관이 창립 주체이며, 기술적인 자문은 DS가 맡을 예정이다.
비트코인의 거래내역 보증시스템인 블록체인은 일종의 ‘분산형 공공거래 장부’로 거래내역이 모든 관련자의 네트워크에 분산 저장된다. 동일한 데이터의 분산 저장으로 인해 ▲해커의 디도스 공격으로부터 안전 ▲데이터 위조 불가능 ▲관련자 상호간 투명한 거래 보장 ▲문제 발생 시 추적 가능 등 여러 가지 이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물류산업에서는 IBM과 글로벌 선사 머스크 업무협약 사례를 꼽을 수 있다. 두 기업은 업무협약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해 계약, 선적, 운송에 이르는 모든 정보를 블록으로 저장해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CFLP에 따르면 중국 내 일부 물류기업은 물류합리화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표준 및 규정 구축 ▲블록체인에 기반한 신용거래 메커니즘 도입 ▲블록체인의 대중화 ▲물류산업의 수준 향상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DS’는 자사가 보유한 R&D(연구개발) 역량을 물류산업에 전수할 예정이다.
물류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될 경우, 공급체인 상류에 있는 신용등급이 낮은 영세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의 공급체인 상류는 대부분 영세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대출이 어려워 신규 서비스 개발 및 실행에 필요한 자금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DS의 리우 양(Liu Yang) 대표는 블록체인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블록체인은 투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은행에선 영세 중소기업들의 사업 전반을 파악할 수 있고, 그에 따라 기업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수 있다는 것. 또한 공장이나 창고와 같은 담보물 없이 대출을 받는 게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블록체인은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 및 파손, 배송오류를 해결하는 측면에서도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우 양 대표는 “가까운 미래에 블록체인 테크놀로지와 물류산업이 완전히 결합되면 물류의 금융 장벽이 해결되고 물류 효율성이 의미심장하게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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