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항로 취항선사들이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을 통해 해상운임 정상화에 나선다. 지난달 중국 춘절을 기점으로 선복 감축에 동참한 선사들이 3~4월에도 임시휴항을 이어가기로 한 것.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사들은 3~4월 두 달간 6000~8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매주 1척씩 투입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화물 점유율이 높은 선사들을 중심으로 선복조절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선복감축에 나선 선사들은 운임 인상분을 화주들에게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복조절에 나선 선사들이지만, 본격적인 시황개선은 아직 이르다는 게 선사들의 중론이다. 극심한 운임하락 속에서 궁여지책으로 오버웨이트 차지를 적용하는 선사들의 행보도 포착됐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동남아와 원양항로의 해상운임은 차츰 오르고 있는 반면, 중동은 그렇지 않다”며 “선복조절에도 불구하고 운임이 뜻대로 올라주지 않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항로는 연초 들어 해상운임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올 들어 운임 상승세가 꺾인 모양새다.
3월10일 상하이항운거래소(SSE)가 발표한 상하이발 페르시안걸프·홍해항로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7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600달러대를 형성했지만 3월 들어 500달러선마저 무너졌다.
중동항로의 3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이란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의 신년 명절인 노루즈에 발맞춰 이란행 밀어내기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평소 이 시기에 수출 물량이 많은데다 이란으로 들어가는 화물이 증가한 덕에 선사들은 평소보다 높은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을 달성했다.
선사 관계자는 “올해 5월 말부터 시작하는 라마단기간에 대비해 다음달부터 중동행 수출화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물이 늘어나는 시기에 GRI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동항로는 올해 남은 상반기에 순탄치 않은 시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하락과 물량 감소, 무엇보다 취항선사들의 서비스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며 화물 집하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중동으로 수출되는 굵직굵직한 프로젝트 화물이 아직까지 증가하지 않은 점도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소다.
선사 관계자는 “유가하락이라는 변수와 더불어 4월께 3대 체제로 개편되는 얼라이언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며 “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날 경우 하반기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카타르석유공사(QP) 컨소시엄은 국내 최대 규모인 부유식재기화시설(FSRU) 건설을 계획 중이다. 이 컨소시엄은 QP, 토털, 미쓰비시, 엑손모빌, 호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파키스탄 내 사업확장을 목표로 FRSU, 선착장 및 파이프라인 건설을 2018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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