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사들이 물동량 부족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새해를 어둡게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BSI)에 따르면 1월 해운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67을 기록했다. 12월보다 5포인트 낮은 수치다.
해운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긍정 응답 업체가, 그 이하면 부정 응답 업체가 많음을 의미한다. KMI는 한국선주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해 매월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엔 국내 해운기업 103곳이 참여했다.
업종별로는 컨테이너선 81, 건화물선 55, 유조선 79로 나타났다. 벌크선 분야에 대한 전망이 더 불투명함을 알 수 있다.
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전체 응답기업 중 5%인 5곳만이 새해 1월 업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했고 57%가 '보통', 38%가 '나쁨'을 선택했다"며 "물동량 부족을 가장 주요한 경영 애로사항으로 응답한 기업이 28%에 이르는 등 수급불균형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2월 BSI는 11월보다 4포인트 오른 72를 기록했다. 컨테이너선은 소폭 하락한 반면 벌크선과 유조선은 상승세를 탔다.
컨테이너선 부문은 10월과 11월 연속으로 113을 찍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다 12월에는 6포인트 하락한 94를 나타냈다. 경기가 나쁘다는 응답(19%)이 좋다는 응답(13%)을 웃돌았다.
건화물선 BSI는 전달에 비해 소폭 상승(+2)한 63이었다. 나쁘다는 응답이 41%로 좋다는 응답을 압도했다. 지난해 건화물지수(BDI) 평균치는 2015년에 비해 45포인트 하락한 673을 기록하는 등 벌크선 시황은 사상 최악의 흐름을 이어갔다.
유조선은 초대형선(VLCC) 운임이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체감경기수도 전월대비 15포인트 상승한 76을 기록했지만, 좋다는 응답(7%)보다 나쁘다는 응답(31%)이 훨씬 많은 상황이다.
KMI는 채산성 88(전월비-4), 자금사정 83(-2), 매출 62(-4), 구인사정 89(전기비-), 투자 79(+1)를 기록, 전 항목에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컨테이너 부문 구인사정은 113(전기비 +13)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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