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인수를 마치고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A등급'으로 올라섰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로지스틱스의 무보증사채(제24회)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인수로 점진적인 그룹사 물량증가에 따른 사업기반 확충을 반영한 결과다.
한기평은 신용등급 상승 배경으로 ▲롯데그룹 직접 지분 취득 이후 경영권 보유에 따른 계열 수혜 전망 ▲물류인프라와 고정거래처를 바탕으로 안정적 매출 시현 ▲제한적인 수익성 개선 등을 꼽았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롯데그룹과의 사업적 시너지를 통한 외형 성장과 물류단지 투자 성과 발현 등으로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반영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전국적인 물류네트워크와 고정적인 거래기반에 힘입어 안정적인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2006년 대전 택배허브터미널, 이천 의류전용터미널 등 대규모 물류인프라 투자를 진행, 오포 신선물류센터, 양산터미널 및 인천국제공항 항공물류센터를 개장했다. 이후 부천집배송센터, 제주집배송센터, 군포2기 터미널, 서울 동남권물류단지, 광주터미널, 덕평물류센터 등의 물류거점을 확보했으며, 현대중공업, 현대부산신항만, 에스케이하이닉스 등 우량 거래처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한기평은 "롯데그룹의 직접 지분 취득을 통한 실질적 계열 편입으로 사업적, 재무적 수혜가 기대된다"라며 "그룹 신인도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을 포함한 직간접적인 재무적 수혜 가능성 역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주력사업인 택배부문의 경우 경쟁심화에 따른 단가 인하 압력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매출 증가폭은 다소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 전망은 양호하나 낮은 수익성, 자본적 지출 부담은 현금 흐름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로지스틱스는 2011년 이후 소요자금의 대부분을 만기 2~3년 내외의 회사채 및 장기차입금으로 조달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2016년 9월 별도기준 약 2286억원의 총차입금 중 만기도래한 회사채 650억원 및 운영자금 등을 포함한 단기성 차입금은 총 850억원으로 파악된다. 현대로지스틱스는 만기도래 채권 등에 대해 차환 발행 등을 진행 중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