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3 13:14

STX조선해양, 회생계획 인가 ‘청신호’···노사협상 타결

25차례 교섭 끝에 노사 대타협 이뤄···70.3% 찬성

STX조선해양 노사가 상여금 축소, 성과급 지급중단, 순환휴직 등의 내용이 담긴 임단협에 합의함으로써 회생계획안 인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STX조선해양은 3일 지난 2월24일부터 시작된 2016년 임단협을 25차례 교섭 끝에 극적으로 타결해 청산과 회생의 중대기로에서 한때 팽팽하게 대립했던 노사가 대타협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으로 STX조선해양은 회생을 위한 첫 관문인 인력구조조정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돼 오는 11일에 있을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 인가를 얻게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번 협의안에는 상여금 일부·설추석 귀향비·미사용분 연월차수당 등 조정, 하기휴가비·고정 O.T제·각종 복리후생비 등의 내용이 담겼다.

STX조선해양은 교섭기간 중이었던 지난 5월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수석부장판사 김정만)로부터 기업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받아 회사 회생을 위해 추가적인 임금삭감 및 인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회생계획안에 의거한 현장 생산직 인력 345명을 감축하기 위해 희망퇴직 등으로 256명을 감축했으나 목표 인원에 도달하지 않아 지난 10월13일 정리해고를 통보, 노조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STX조선해양의 직접고용 인원은 2013년 7월 자율협약 체결 당시 3600명에서 10월 말 기준 1450명으로 줄었다. 이중 연봉직(관리·사무직·기술직)은 희망퇴직 등으로 2500명에서 730명으로 줄고, 임금 삭감도 진행됐다.

노사는 회사의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극단적 갈등이 아닌 대타협의 정신을 발휘해 회사의 파국을 막고 회생계획안 인가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전념하는 것이 유일한 길임을 공동인식하고 2일 장윤근 관리인과 고민철 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게 됐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노조는 회사 회생을 위해 임금삭감 및 순환휴직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기로 했고, 회사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정리해고는 철회하는데 합의를 해 오늘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70.3% 찬성으로 타결됐다”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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