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과 장금상선의 신용등급이 각각 A- BBB+를 유지했다. SK해운은 한국기업평가에서 단독으로, 장금상선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에서 일제히 판단을 내렸다.
1982년 대한석유공사(현 SK에너지)의 원유수송을 위해 설립한 SK해운은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원유 LNG LPG 석유제품의 운송을 통해 창출하는 에너지 전문선사다. 탱크선 가스선 벌크선 벙커링선 등 다각화된 선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탱커 및 가스선 부문은 신인도가 우수한 SK에너지 SK가스 가스공사와 원가보상방식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다.
2014년 하반기 이후 급격한 유가 하락과 해운 시황 침체 장기화로 매출 규모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은 2014년에 8.7%, 지난해 14.3%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16.3%의 감소세를 띠었다.
벙커링 부문은 연료유 매입가에 일정 수준 마진을 더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서 유가 하락에 따라 매출이 동반 감소하고 있다. 가스선 부문도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과 체선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벌크선 부문은 용선대 축소와 운임하락으로 인해 2014년 이후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이다. 시황 악화로 벌크부문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에 힘입어 벙커링과 유조선 부문의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7%까지 회복됐으며 올해 1분기 7.5%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탱크선 시장 운임 하락과 벌크선 시황 침체 장기화로 수익성은 현재 대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지표는 계열사 지분 매각,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소폭 개선됐으나 내년 이후 신규 가스선 도입 등으로 차입금이 큰 폭 증가해 다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3조6700억원으로 2013년 말 대비 1896억원 감소했다. 단기성차입금은 1조157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27% 수준이다.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09.1%와 83.8%로 2013년 말 1879.3%, 89.1%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2014년 중 진행된 SK B&T 지분 45% 매각(KDB PE, 8100만달러)과 신종자본증권 발행(후순위 전환사채, 4000만달러), 지난해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사모사채, 5000만달러) 등을 통한 차입금 상환 및 자본확충, 2014 년 이후 개선된 영업현금흐름에 따른 효과다.
계열사의 직·간접적인 지원은 이 선사의 재무융통성을 보완하고 있다. SK네크웍스 사태로 당시 대주주였던 SK(현 SK에너지)가 자금 단기 대여 및 유상증자를 통해 직접적인 지원을 했으며 2010년에도 투자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디앤디전략성장(유) 등이 보유한 이 회사 지분 16.9%의 풋옵션에 최대주주인 SK가 이행의무를 지니고 있는 등 계열사의 지원가능성은 신인도를 지지하는 주요 요인이다.
장금상선은 한·중 합작회사인 장금유한공사를 모태로 1989년 설립했으며 아시아 역내 항로를 중심으로 한중항로 시장점유율 1위의 국내 중견 정기선사다. 2006년 이후 국내·외 화주·선사와 체결한 장기계약을 토대로 건화물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소형 컨테이너선 46척(사선 26척, 용선 20척)과 벌크선 20 척(사선 20척, 탱커 2척 포함)을 운항하고 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운항선대 기준 세계 컨테이너선사 35 위에 올라 있으며 지난해 국내선사 매출 순위 7 위에 위치해 있다.
벌크선 부문은 20척의 사선대를 바탕으로 국내·외 대형화주·선사와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전반적인 사업 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은 9164억원으로 7.6% 증가했다. 환율 상승의 효과가 외형 확대의 배경이다. 다만 저유가로 인해 벌크 부문의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컨테이너 부문도 운임하락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선 시장의 경쟁심화로 주력인 중국 및 동남아노선의 운임이 크게 하락하면서 컨테이너부문의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전 이익) 마진은 올해 1분기 4.2%까지 낮아졌다.
벌크선 부문은 장기계약의 운임 조건이 하락했지만 유가하락과 항차에 따른 매출인식 효과로 영업수익성이 다소 개선됐다. 전체 EBITDA 마진은 1분기 11.5%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SK해운은 장기운송계약으로 수익구조가 일정수준 안정적이지만 향후 해운 시황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과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통한 차입금 감축 및 커버리지 지표 개선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장금상선은 현재 시행중인 운임공표제의 안정적인 정착 여부에 따라 영업수익성이 크게 변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나이스신평은 근해 컨테이너선 부문에서의 우수한 시장지위, 장기계약 중심의 벌크 선대 운용에 따른 양호한 영업현금창출력에 힘입어 앞으로도 200% 내외의 부채비율(별도기준)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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