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거래하고 있는 중소 벌크 3사의 신용등급이 B~BB- 사이로 평가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성해운을 BB-(안정적), 대호상선을 B+(안정적), 대유상선을 B(안정적)으로 각각 평가한 신용등급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기평은 선종, 낮은 시장지위, 변동성은 높지만 대체로 양호한 재무구조, 시장 위축으로 제한적인 사선대 확장, 유가변화에 따른 높은 실적변동성, 저유가에 따른 긍정적인 실적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세 곳 모두 철강제품 조선기자재 등의 브레이크벌크화물(개품산적화물)에 특화돼 있으며 아시아역내항로에 주력하고 있어 매출과 자산규모가 크지 않다.
신성해운은 1988년 5월 설립했으며 1996년 외항화물운송사업면허를 취득했으며 사선과 나용선을 포함해 2700~1만5000t(재화중량톤)급 소형 벌크선 19척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주요 제품 운송사 중 하나로 일본 대만 홍콩, 동남아향 화물의 25%를 운송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포스코 거래에서 거두고 있다.
2011년 이후 매출은 1000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에는 유가하락으로 인해 운임이 하향 조정되고, 물동량이 전년 대비 17% 감소하면서 달러기준 매출은 21% 감소했다. 다만 환율 상승으로 원화 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14% 감소한 910억원을 기록했다.
장기운송계약(COA)에도 불구하고 유가 조정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유류비 변화에 따라 영업실적은 가변적이다. 유가가 높았던 2012~2013년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가 2014년 하반기 이후 유가 하락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대호상선은 사선 8척, 정기용선 1척 등 총 9척의 벌크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스코의 COA 선사 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의 58%를 포스코와 거래해 창출했다.
한기평 김봉균 실장은 짧은 COA기간으로 여타 장기운송계약 대비 계약의 안정성이 낮은 편이며, 경쟁선사 내 운항효율성 또한 상대적으로 열위하다고 판단했다.
2014년 하반기 이후 유가 하락으로 인해 전반적인 운임이 하향 조정되고, 조선소행 물동량이 감소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한 27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계획된 선박 투자로 발생할 100억원의 차입금은 수익구조에 미뤄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연간 30~40억원 규모의 감가상각비로 인해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전 이익) 마진은 10% 이상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가하락으로 인해 수익구조가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0.8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나 흑자전환했다.
대유상선은 사선 및 나용선 7척의 벌크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등의 화물을 한중 구간에서 운송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삼성중공업의 전용선 계약을 따내며 후판과 선박 블록 등을 운송하면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일궈오다 2011년 3월 계약이 만료되면서 큰 폭의 외형 감소를 경험했다.
이후 현물(스폿) 거래를 통해 외형을 유지해 오다 2014년 포스코 화물운송계약에 참여 가능한 입찰등록선사로 등록하는 등 거래처 다변화를 통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297억원이며 이 중 16.4%인 48억여원만이 유동성 장기차입금으로 계상돼 있어 만기구조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약 40억원)과 영업현금흐름의 높은 변동성 등에 미뤄 자체적인 유동성 대응능력은 낮은 수준이다.
다만 차입금 전액이 선박도입과 관련한 선박금융(외화장기차입금 및 선박장기부채)으로 구성돼 있으며 해당 선박 등이 담보로 제공되어 있어 진행 중인 상환일정 조정을 통한 단기 상환부담 완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판단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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