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전날 새벽 1시29분께 부산 남외항 묘박지에서 발생한 2736t(이하 재화중량톤)급 자동차운반선 <오션탱고>호(Ocean Tango) 충돌·좌초 사고와 관련해 민·관 합동 방제작업과 사고수습에 총력대응중으로 방제작업이 막바지 단계라고 18일 밝혔다.
한국 국적의 <오션탱고>호는 이날 강풍과 조류에 밀려 좌초됐으며 선박에 타고 있던 5명의 승선원은 해경에 모두 구조됐다.
다만 충돌·좌초 과정에서 선박의 왼편 기름탱크가 파손돼 적재유 중 일부가 유출됐다. 사고선박엔 벙커C유 97㎘, 경유 10㎘ 등 총 107㎘의 유류가 적재돼 있었다.
기름 유출로 사고선박 주변, 남항대교-영도대교, 영도대교-감만시민부두 등 3개 해역에 엷은 갈색과 무지개색 유막이 발견됐다.
사고가 나자 해경은 17일 오전 9시부로 위기경보를 ‘주의’ 수준으로 발령하는 한편 오상권 부산해경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방제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부산시청, 영도구청,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 해양환경관리공단 등과 협력해 사고수습에 들어갔다.
부산해경 방제18호정 등 선박 60척과 인력 2000여명이 해상과 해안 방제작업에 동원됐다.
해경은 18일 오후 12시30분께 좌초선박 하부에 파손된 부분(4군데)을 쐐기 및 수중 에폭시 등을 이용해 봉쇄를 마쳤으며 더 이상의 기름유출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오후 3시께 항공기를 이용해 사고해역 항공감시를 실시한 결과 사고선박과 영도대교 주변에 50m×2m 면적으로 흑갈색 및 무지개색 유막이 분포하는 건 외에 해상에서의 방제작업이 필요한 기름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사고선박 주변과 자갈치어시장 등 민감해역에 오일펜스를 2~3중으로 보강 조치했으며, 향후 선박 내 적재된 기름을 옮겨 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85년 9월 일본 우스키철공소 사이키조선소에서 건조된 <오션탱고>호는 제주 선적(船籍)으로, 최대 자동차 360대를 실을 수 있다. 서울 수송동 두산위브파빌리온에 소재한 두원상선이 소유주다.
지난해 6월 두원상선은 경매를 통해 폐업한 범한상선(범한물류)에 금융리스를 제공한 신한캐피탈로부터 6억원에 이 선박을 사들였다. 한국선급에서 선박검사증서를 취득했다.
두원상선은 이 선박 외에도 2척의 자동차선과 3척의 일반화물선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선은 3450t급 <오션프라이드>(차량 565대 적재)와 3344t급 <오션퀸>(차량 550대 적재)이며, 일반화물선은 9756t급 <오션리더>와 <오션스타>, 8632t급 <시노블> 등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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