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4 09:02

칼럼/ 유통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유통물류 대응방안

이헌수 편집위원 (한국물류산업정책연구원장, 항공대 교수)

최근 국내외에 최대의 관심을 끌었던 이벤트는 소위 인공지능 대 인류대표와의 바둑 대결이 아니었던가 한다. 필자는 이 흥미진진한 대결을 지켜보면서 오래 전의 몇가지 기억이 되살아 났다.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명확하지는 않으나 1984년경 필자가 MBA 과정에 있을 때 체스 알고리즘 개발이 이슈가 되었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학기 프로젝트로 바둑 알고리즘 개발 가능성에 대해 연구를 했고, 체스와 바둑의 경우의 수에 있어서의 큰 차이,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판 위의 말의 수가 줄어 드는 체스와 달리 돌의 수가 계속 늘어나는 바둑의 특성 등으로 인해서 알고리즘 개발에 한계가 있을 거라는 발표를 했으며 바둑을 잘 모르는 미국 교수 및 학생들을 이해시키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떠 올랐다.   

그 후 박사학위 논문으로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전문가시스템과 물류의사결정지원시스템(LDSS)을 결합한 지능형 LDSS를 주제로 연구를 했었다. 이 당시 논문심사위원 중에 AI에 부정적인 대표적인 학자가 있어서 중간에 심사위원을 바꾸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알파고는 여러 한계가 있는 알고리즘 기반 프로그램과는 달리 딥러닝에 기반을 둔 덕분에 소위 인류대표를 꺾었으므로 필자의 예측(?)이 대강 맞았고 인간이 반드시 개입하지 않아도 되면서 많은 시간을 요하는 작업들을 AI가 대체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필자가 연구하던 지능형 LDSS도 더욱 광범위한 활용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만 혁신적인 개념이 처음 소개된 후 실제 구현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이처럼 여러 산업환경에서 다양한 첨단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물류부문에서의 효율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유통부문에서 급격한 환경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유통물류의 효율적인 대응이 최근 물류산업의 가장 대표적인 핫 이슈가 되고 있다.

유통산업의 주요 트렌드

효과적인 유통물류 대응을 위해서는 유통산업의 주요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아래와 같은 트렌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즉 ①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하이브리드 소비행태에 대응하는 옴니채널 유통 ② 소수 다국적 기업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의 국제전자 상거래 시장 구조조정 및 이에 따른 틈새시장을 겨냥한 온라인 사이트들의 증대 ③ 유통-물류 융합 및 연계 강화 그리고 이에 따른 산업간 업역구분 완화 및 유통물류 전문기업의 성장 ④ 고객의 니즈에 대한 신속대응 필요성 증대 및 수요에 대한 예측력 증대 그리고 이에 따른 예측구매/배송 비즈니스 모델 및 반품물류 비즈니스 증대 등이 주요 트렌드에 포함될 수 있겠다. 

유통물류환경의 급격한 변화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별 유통물류 혁신사례를 보면 아마존의 경우, 기존 랙 시스템에서 Kiva 로봇을 활용한 이동 랙 시스템으로의 전환, 아마존 라커 및 drive-thru를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의 ‘즉각적 소유’ 강점을 온라인 쇼핑에 도입, 드론 배송서비스 등 첨단 기술 및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월마트의 경우도 월마트랩을 통한 소비패턴 조사결과의 실시간 풀필먼트(fulfillment) 반영, 전자상거래 물류센터와 기존 물류센터의 통합 네트워크 운영, 도심형 배송트럭 운영 등 유통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다. 

물류산업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또다른 유통환경의 변화는 유통 및 기타 글로벌 기업들의 물류사업 확대이다. 아마존은 엄청난 물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물류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알리바바도 금융을 연계한 플랫폼 기반 사업모델을 중심으로 물류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유통물류 효율화 방안

유통산업발전기본계획, 대한상의의 유통백서 등에 제시되어 있는 유통산업 발전방안을 보면, 물류부문에서 지원해야 하는 부분이 매우 많다.

유통산업발전기본계의 주요 정책방향 및 세부추진과제에는 ① 유통-제조 산업간 상생·협력 확산 유도 ② 인프라 정비 통한 중소유통 경쟁력 제고 ③ 글로벌 유통기업 육성 지원방안 강구 ④ 차별화된 한국형 유통서비스 개발 ⑤ 미래지향적 유통산업 제도개선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은 물류부문 지원방안이 도출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즉 각각의 유통부문 개선방안에 대해 ① 유통-제조-물류 연계 비즈니스 모델 도출 ② 중소유통기업 물류공동화 및 공동집배송단지 구축 ③ 글로벌 시장 현지물류 및 글로벌 소싱 체계 구축 ④ 우리 유통기업 맞춤형 유통물류서비스 기반 비즈니스 모델 도출 ⑤ 옴니채널 환경 대응을 위한 물류 표준화, 정보화, 공동화 및 기술개발 등의 물류지원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유통환경 변화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유통물류 발전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옴니채널 유통환경 변화에 대한 유통물류 대응방안

옴니채널 유통은 채널간 프로세스 교차 및 정보공유를 통해 채널 구분 없이 주문이 발생하고, 유동적으로 상품이동이 이루어지며 구입장소, 수취방법, 물류흐름이 다름에 따라 매우 복잡한 물류지원을 필요로 한다.

현재 유통산업은 아직 대체로 멀티채널이나 크로스 채널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나 옴니채널 환경으로의 전환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의 경우 경쟁상대가 동종업태에서 편의점, 백화점, 온라인 매장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대형마트인 이마트도 온라인 몰, 트레이더스, 편의점 등을 활용해 소비자의 접점을 다양화하고 있고 롯데도 스마트 비콘, 스마트 픽 서비스 등을 통해 옴니채널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드스트롬, 메이시스, 월마트 등 해외 유통업체들이 통합 재고관리 및 매장의 근거리 배송 거점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기업들도 하나의 물류거점을 활용해 다양한 니즈의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분리 운영되고 있는 물류망의 통합, 다양한 유통채널을 하나의 통합된 채널로의 관리 등의 대응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산업 및 정책 측면에서도 ① 멀티채널 간, 공급-유통-물류 업체 간 협업을 위한 물류 표준화 및 실시간 가시성(visibility) 확보를 위한 정보화 ② 국내외 통합 물류망 구축 및 물류 공동화 ③ 옴니채널 유통 및 유통 특화 물류기업 양성 ④ 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한 소비 및 물류 정보 제공 최적화 체계 구축 등의 발전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글로벌 소싱 확대에 대한 유통물류 대응방안

유통산업에 있어서 가격인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글로벌 소싱이 강화되고 있으며 품목별 벤더에 의존하던 것이 직소싱을 통한 중간단계 축소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중국, 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의 개방 및 성장에 따라 글로벌 상품개발이 활성화되고 있고 고품질 저가 구매 및 고가치 구매 추세가 심화됨에 따라 해외 공급업체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쉽 확보 여부가 중요한 경쟁우위 확보 요인이 되고 있다.

산업 전반에 걸쳐서 글로벌 소싱 품목, 비중, 지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업체별로도 롯데마트는 2007년 120억원에서 2014년 5500억원으로 증가하였으며 상하이, LA 등 소싱센터를 통해, 직거래 기반 구축, 상품개발, 병행수입 물량확보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코스트코 글로벌 소싱비율 70%에 비해 낮은 편으로서 글로벌 소싱 활성화를 위해 우리 유통기업들도 ① 글로벌 PB 개발 ② 글로벌 공급업체 발굴 및 관계관리(SRM) ③ 베트남 등 신규 공급원 확보 및 지원 물류체계 구축, ④ 글로벌 소싱이 유발할 수 있는 저품질, 불확실성 등을 반영한 총비용 분석 기반 TCO(Total Cost of Ownership) 체계 구축 ⑤ 재난 등 글로벌 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체계(SC Risk Management System) 등의 대응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산업 및 정책 측면에서도 ① 글로벌 시장에 분산되어 있는 공급-유통-물류 업체 간 실시간 가시성 확보 ② 해외 통합 조달망 구축 및 조달물류 공동화 ③ 동남아/중국-국내공항-집배송센터 연계 소싱체계 확립 및 해운-항공 연계 글로벌 소싱 물류체계 확립 ④ 지역 및 품목별로 특화된 벤더 및 물류기업 발굴 및 육성 등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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