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원유(셰일 오일)의 출하가 시작됐다.
지난해 12월31일,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에서 파나막스형 탱커로 60만배럴(8만1000톤)의 셰일 오일이 이탈리아로 수출됐다. 앞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경우, 해상에서 VLCC(대형원유탱커)로 환적해 수송하는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이 원유 수출 금지를 해제한 것은 1970년대 이후 약 40년만이다. 미국은 현재 셰일 오일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소비를 웃돌고 있다. 엑슨모빌, 셰리, 코노코필립스 등 오일메이저가 수출 금지 해제를 요청하며, 12월18일 미국 의회에서 원유 수출 금지 해제를 포함한 법안이 가결됐다.
미국 셰일 오일은 경질유라고 불리는 고품질 원유로, 배기 가스 규제가 엄격한 유럽의 디젤 연료에 적합하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에 약 900만배럴(약 121만톤)로, 앞으로 수출 수량이 증가할 경우 중형 탱커의 선복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출하 기지인 휴스턴에는 VLCC를 배선할 수 없다. 해외 선사에 따르면, 멕시코만에서 아프라형 3척을 이용해 VLCC에 환적한 뒤 대형선으로 수송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카리브해-텍사스주의 아프라형 용선료는 하루당 2만5000달러로 채산 라인을 웃돌았다. 일본의 선사들은 미국 연안의 기름 유출 사고 위험성 때문에, 멕시코만 연안의 아프라형 배선에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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