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해운기업이 싱가포르 해운사 인수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인 테마섹은 해운 자회사 넵튠오리엔트라인(NOL)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프랑스 해운회사인 CMA CGM을 선정했다.
당초 NOL 인수를 놓고 CMA CGM과 덴마크 AP묄러-머스크가 각축을 벌여왔으며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인 APL 인수전은 CMA CGM으로 무게추가 기울게 됐다.
NOL은 정기선 부문인 APL과 물류부문 APL로지스틱스를 핵심 축으로 사업을 벌여왔으나 지난 5월 말 물류부문을 일본 긴테쓰월드익스프레스(KWE)에 매각했다. 현재는 APL 브랜드로 제공 중인 정기선 사업만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997년 미국 선사였던 APL을 인수하며 승승장구했던 NOL은 오랜 해운 불황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처지가 됐다. APL은 한 때 공격적인 경영으로 세계 5위권 선사로 도약하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재정난으로 선대 투자에 어려움을 겪으며 현재는 세계 13위까지 하락한 상태다.
APL은 미국선사였던 이력을 바탕으로 북미항로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북미항로에서 물동량 기준 4위를 기록했다. 북미항로 강화를 노리고 있는 CMA CGM으로선 APL이 훌륭한 인수 대상이라는 평가다.
유럽에 기반을 둔 CMA CGM은 유럽항로와 아프리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NOL은 지난 21일 싱가포르 증시에 발표한 공시에서 우선협상 기한은 12월7일 오후 11시59분이라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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