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운기업들이 극초대형컨테이너선(ULCS) 도입을 주도하고 있다. 양대 해운사중 하나인 차이나쉬핑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도입에 나선다.
6일 영국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은 그룹 계열사인 차이나쉬핑노틱그린홀딩스(CSNH, 中海綠舟)와 2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12년간 나용선(bare boat)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용선료는 일일 4만1000달러로 결정됐다. 2010~2014년 사이 극동-유럽항로의 시장운임이 용선료 결정에 반영됐다. CSCL은 "장기용선을 통해 용선료를 낮추고 운항 및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주사로 나서는 CSNH는 차이나쉬핑그룹의 100% 자회사로, 중국 조선소 중 ULCS 경험이 있는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SWS)에 선박 신조를 맡겼다.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의 자회사인 SWS는 올해 CMA CGM이 발주한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 중 2척을 인도하는 등 초대형선 신조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에 발주한 초대형선은 길이 400m, 폭 58.6m로 건조될 예정으로, 2018년 4월부터 12월 사이에 인도된다.
CSNH는 신조 계약서에 확정분 6척 외에 옵션 5척을 6개월 안에 행사한다는 내용을 넣었다. CSCL은 신조 옵션이 행사될 경우 확정분 6척과 같은 조건으로 나용선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이나쉬핑은 최근 공격적인 선대 확장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5월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모두 인도받은 데 이어 두달 후 1만3500TEU급 선박 8척을 자국조선소에 발주했다. 신조선은 CSSC 산하 장난창싱조선과 그룹 계열사인 차이나쉬핑인더스트리(CIC)에서 각각 5척과 3척(옵션)씩 건조한다.
차이나쉬핑과 합병을 추진 중인 코스코도 지난 9월 ULCS를 발주했다. 코스코컨테이너라인(COSCON)은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을 계열사인 다롄코스코KHI조선(DACKS) 난퉁코스코KHI조선(NACKS)과 CSSC,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 등에 나눠 발주했다.
코스코는 신조선들을 모두 아시아-유럽항로에 배선할 예정이다. 코스코와 차이나쉬핑이 통합할 경우 1만8000TEU급 이상의 ULCS를 최대 27척 확보하게 된다.
한편 차이나쉬핑은 올해 3분기에 10억5000만위안(약 18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1년 전의 2억940만위안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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