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3 17:06

쿠팡, '로켓배송' 확대에 1.5조 투자

로켓배송 ‘선순환’ 구조로 시장점유율 높여
"물류기업 인수 계획 전혀없다"

▲쿠팡이 발표한 전략

쿠팡이 ‘로켓배송’의 새로운 청사진을 발표했다. 

3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쿠팡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범석 대표는 로켓배송은 “‘택배’가 아니라 ‘서비스’다”고 강조하며, 로켓배송과 쿠팡맨을 통해 고객들의 삶의 질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제3자 물류사업 진출 및 물류기업 인수합병(M&A)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전혀없다”고 못 박았다. 또 로켓배송의 기준을 ‘서비스’에 뒀기 때문에 기존 물류기업의 사업모델로 쿠팡의 서비스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는 한국통합물류협회와 쿠팡의 소송전에 대해서는 “법적인 검토를 받고 (로켓배송)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최근 용달협회와 협업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발표한 ‘2시간 내 배송서비스’는 “일부 상품을 대상으로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투자를 늘려나가는 단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요에 따라 스타트업과 협업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해 논의한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쿠팡은 엔드 투 엔드‘(end-to-end)’의 통합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어, 외주기업과 기술적으로 분리된 서비스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김범석 대표는 “쿠팡은 대한민국 최초의 글로벌 이커머스 혁신 모델이다. 글로벌 이커머스 모델을 통해 앞으로 더 큰 기회(해외 진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로켓배송 ‘올인’ 

쿠팡은 이날 간담회에서 ‘로켓배송’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4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국에 걸쳐 대규모 물류센터를 설립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2016년 18개, 2017년까지 21개로 물류센터를 확대할 전망이다. 21개 물류센터의 총 면적은 축구장 약 11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쿠팡 제1신축 물류센터, (아래)제2신축 물류센터

김범석 대표는 “쿠팡의 물류 시스템이 완성돼 전국 어디든 당일배송이 가능할 경우, 온라인 마켓의 한계였던 즉시성을 완벽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며 “쿠팡의 이러한 배송 혁신은 국내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에게 집중하는 쿠팡의 노력이 고객이 감동할 만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이것이 고객 증가로 이어지면, 규모의 경제 덕분에 더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된다”며 쿠팡이 만들어가고 있는 선순환 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헨리 로우(Henry Low) 수석부사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로우 부사장은 GE 일본 지사장, 셀렉트론 아시아 총괄, 아마존 중국 물류 총괄 부사장, 알리바바 물류 부문 대표를 역임했으며, 지난 3월 쿠팡으로 자리를 옮겼다. 

헨리 로우 수석부사장은 “로켓배송은 유례없는 서비스다. 서플라인체인(Supply chain)에서부터 배송시점, 배송의 빈도수, 콜센터운영 등 모든 것을 관장한다”며 “소비자에게 최고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선 엔드 투 엔드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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