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세계 위상은 극과 극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강국답게 제조업분야에서는 선두그룹에 속했지만 노동과 사회분야 같은 삶의 질과 관련된 부분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WTO(세계무역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교역액은 1조980억달러를 기록하며 203개국 중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출액은 5730억달러를 달성해 7위에 이름을 올렸고, 수입액은 5260만달러를 달성해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세계 교역량과 수출물량 1위는 중국이 차지했으며 미국과 독일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수입물량 1위는 미국이 차지했으며 2, 3위 역시 중국과 독일이 차지해 전세계 교역 1, 2, 3위를 세 국가가 나눠 가졌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수출의존도는 40.6%로 204개국 중 39위를 차지했고 수입의존도는 37.3%로 79위에 머물렀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수에서는 2014년에 64개의 품목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해 우리나라가 127개국 중 12위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반덤핑조사를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받은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반덤핑조사가 이뤄진 횟수는 18건으로 1995년부터 2014년까지 20년동안은 349건으로 누적 순위도 2위를 차지했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제조업은 휴대폰 출하량 1위를 기록했으며, 반도체 매출액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선박수주·건조·수주잔량(2위) 등의 부문에서도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로이드 선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선박수주량은 1207만CGT(환산톤수), 선박건조량은 1012만CGT를 기록해 세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주잔고량도 2908만CGT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선박량은 1213만GT를 기록하며 세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부산항이 1868만TEU를 처리하며 세계 6위에 순위를 올렸다. 항공사별 화물운송량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80억7900만톤킬로미터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지난해 항공사별 여객수송량은 대한항공이 2303만명을 수송하며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생산대수는 세계 5위, 조강생산량은 6위를 차지하며 선두 그룹에 속했다. 반면 서비스수출은 1070억 달러를 기록하며 16위에 머물렀고 서비스수입은 1150억달러로 13위에 머물러 제조업에 비해서는 미흡한 수준을 보였다.
연구개발투자액(2013년, 6위), 기업의 연구개발인력(2013년, 5위), 내국인 특허등록건수(2013년, 4위) 등 연구개발 분야 역시 세계 수준이다. 전자정부지수(2014년 기준 1위) 역시 높은 순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휴대폰·반도체·선박·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노동·사회 분야에서는 선진국과 상대적 격차가 존재하고 에너지 자립도는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 57%를 차지하며 세계 30위에 머물렀고 출산율은 2015년 현재 1.26으로 169개국 중 166위에 머물러 최하위권에 속했다. 국민 1인당 연간 노동시간도 지난해 2124시간으로 세계 3위에 올라 경제발전으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근무환경은 개발도상국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도 2015년 기준 40위의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경제적인 성취가 삶의 질 향상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에너지 부문도 석유 소비량 8위, 원유 수입 5위 등으로 에너지 자립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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