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6 09:40

칼럼/ 유닛로드 시스템 도입의 어려움

김정환/한국물류전략연구소 대표

1. 서언

필자가 물류업계 투신한지 어언 50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아직도 가슴에 미련이 남고 아쉬움이 남는 것은 물류표준화의 문제 그리고 화물 트럭의 공차운행 문제다. 이중에서도 유닛로드 시스템의 공급이 안타깝다. 얼마 전 중소기업의 물류부문 시찰의 기회가 있어 여러 회사를 방문했다. 방문결과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시스템 명칭 조차 모르는 곳이 상상외로 많았다. 정부당국이 원망스러웠다. 유닛로드시스템의 추진을 필자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필자가 80년대 초반에 수년에 걸쳐 일본통산성 공업기술원 표준부 기계 규격과 직원들과 공동으로 통칙을 초안했다. 발표는 일본이 먼저 하기로 한 것을 필자가 먼저 발표를 해 일본 측으로부터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일본은 별로 수정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수차 개정했다. 이 유닛로드시스템이 작년 말에 일선장병위문을 갔다가 장병들 공급하고 있는 농산물이 유닛로드 시스템에 의해 처리되고 있었다. 이 시스템공급은 한국파렛트풀(주)와 한국콘테이너풀(주)가 유닛로드 시스템 방법을 도입, 포장, 보관, 하역, 운반을 표준규격을 도입해 농산물 처리가 인력에서 기계화, 자동화 해 놀라울 정도로 발전되고 있었다.

2. 유닛로드 시스템의 개요

한국 KS규격에 따르면, 유닛로드란 ‘수송, 보관, 하역 등의 물류 활동을 합리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복수의 물품 또는 포장화물을, 기계. 기구에 의한 취급에 적합하도록 하나의 단위로 정리한 화물을 일컫는다. 또한 이 용어는 하나의 대형물품이 목적에 합치하는 경우에도 사용한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

나아가 유닛로드 시스템에 대해서는 ‘유닛로드를 도입함으로써 하역을 기계화하고, 수송, 보관을 일관해 합리화 시키는 시스템’이라고 하고 있다.

요컨대 유닛로드의 목적은, 화물취급단위에 대한 단순화와 표준화를 통해, 기계하역을 보다 용이하게 하고, 하역능력향상과 비용절감을 꾀함과 동시에, 수송 및 보관업무의 효율적인 운용과 수송포장의 간이화를 가능케 하는데 있다.

화물의 물류과정에서는, 출고, 정돈, 수송기기에 적재, 옮겨쌓기, 내리기, 하물수령, 분류, 입고 등 수많은 하역이 이루어지고, 검품 및 이송 등의 부수작업도 실시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개개의 물품을 하나씩 취급한다면 매우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파손이나 실수를 하기 쉽다.

유닛로드를 도입하면 위와 같은 문제들이 해결된다.

유닛로드의 형태로는, 파렛트나 컨테이너를 이용하거나 혹은 물품을 끈으로 묶거나 집합포장으로 처리한 상태가 일반적이지만, 트럭 및 트레일러, 스왑바디 또는 화물열차나 바지선 등 그 자체를 하나의 유닛로드와 동일시해, 이들을 보다 대형의 수송기관에 적재해서 수송하는 형태도 있다.

일반적인 유닛로드는 기계하역에 적합하도록 표준화 된 형태여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유닛로드는 어떠한 모습으로든 획일화된 정형물일 것을 요한다.

즉 내용물은 각각이더라도 동일규격의 파렛트나 컨테이너에 적재함으로써, 동일한 모습의 화물로 취급되어야한다. 단 그렇다고 해서 오로지 하나의 규격으로만 한정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필요에 따라서는 여러 개의 규격이 존재해도 무방하다.

이처럼 유닛로드라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의 형태 및 크기가 존재하는데, 가장 보편적인 것이 파렛트다. 파렛트에 의할 것 같으면 처음 물품이 적재되는 때로부터 물품이 각각 분리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파렛트에 적재된 상태 그대로 취급 할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일관된 파렛트화다.

파렛트는 원래 사업장 안에서 사용하던 것이 통상적이었으나, 기왕에 힘들여 파렛트 적재 한 것이라면 이를 수송하는 경우에도 파렛트 적재한 상태대로 수송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것이 파렛트화의 시작이였으며, 부분적인 일관 파렛트화라 할 수 있다.

파렛트 적재라든가 물품을 끈으로 묶는 형태의 유닛로드 이외의 것은, 그 대부분이 완전한 유닛로드 시스템이 아닌, 부분적인 유닛로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대부분의 컨테이너 수송은 발하주의 문 앞으로부터 착하주의 문앞까지만 한정되는 유닛로드 시스템이지 문 안으로까지 일관되게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카페리나 피기백의 경우도 또한 단순히 선박이나 화차에 물건을 싣거나 혹은 내릴 때에만 유닛로드 시스템이 되는 것에 불과하다.

한편 유닛로드의 정의에 관해는 한가지 전혀 다른 의미가 있다는 점을 덧붙이고자 한다.

그것은 컨베이어 등으로 물건을 나르는 경우에 사용된다. 기체나 액체, 혹은 분말이나 알알이 등과 같이 일정한 형체가 없는 화물에 대해, 일정한 형체를 갖는 화물을 이들과 구별하기 위해 유닛로드라고 부르는 경우다.

이는 이미 설명한 유닛로드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의미와는 달리, 단순히 일정한 화물을 뜻한다.

3. 유닛로드시스템 구축의 필요성

물류관련 장치 및 기기는 구성요소의 대상 범위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구축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내외적으로 실태와 문제점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물류기능을 체계적으로 일관화하기 위한 표준시스템을 설정함과 함께 물류관련 장치 및 기기의 운용기술을 유닛화 할 필요가 있다.

제조업, 유통업, 물류업 등의 기업이 물류의 효율적인 효과적인 효과를 원하는 경우나 물류기기 메이커가 고객이 요구되는 고도의 물류시스템을 제공할 경우에 개별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시스템 구축은 사회적 과제로서 표준화의 관점에서 추출해 새로운 시대의 물류시스템에 알맞은 유닛로드시스템을 정해야 할 것이다.

물류의 효율화를 더욱 더 추진하기 위해서는 생산에서부터 말단 배송에 이르기까지의 전 물류과정의 일관된 정합화를 도모 할 필요가 있고 그 시점으로부터 표준화의 재검토와 체계화된 시설, 기기 및 자재의 보급 촉진을 도모 할 필요가 있다.

물류표준화의 기준이 유닛로드시스템이며, 물류시스템화를 이룩하는 길은 유닛로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물류에 관련된 규격들이 부분적이고 각론적인 표준으로서만 제정되어 있고, 조직적이고 종합적인 물류표준은 제정되지 못하고 있는 바 물류표준화를 위한 유닛로드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즉 물류 및 파렛트, 포장용어, 파렛트 치수규격, 유닛로드 사이즈규격, 포장용기 규격, 지게차, 컨베이어 등 운반·하역기기규격, 보관용 랙 규격, 컨테이너 등 수송기관의 규격 등 각 규격들을 종합해 유닛로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우리나라의 모든 산업계에 여러 가지 이점이 생기게 되어 있다.

① 보관, 적재, 하역, 수송 등의 작업이 평준화되기 때문에 물류가 대단히 능률적이다.
② 파렛트 본체를 시작으로 랙, 벨트컨베이어, 파렛타이저 등 주변기기가 모두 표준화되므로 이들 물류기기의 감축으로 인한 화물포장 작업 시 포장비용이 절감된다.
③ 포장비의 간소화, 포장인력의 감축으로 인한 화물포장 작업시 포장비용이 절감된다.
④ 호환성이 있으므로 다른 회사, 다른 업계, 다른 지역 등의 파트너와 공동으로 파렛트를 사용하는 등 여러 시스템이 구축된다.
⑤ 파렛트의 치수가 창고, 건물, 선박 등의 치수, 면적, 간격 등의 기준이 된다.
⑥ 각 화물형태의 유닛치수가 통일되면 수송기관도 여기에 맞추어진 적재함의 설계가 되므로 국가 단위에서의 낭비를 감소할 수 있다.
⑦ 전체 물류흐름이 빨라진다.
⑧ 입제보관으로 창고 공간 이용율이 향상된다. 

4. 끝으로

유닛로드시스템은 물자의 유통과정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끊기는 부분을 적게하는 기술이다. 생산된 물자가 일시 보관되어 창고에서 배송센터로 또는 최종 소비자에게 유통되는 접점을 파렛트로 연결해 물류의 합리화를 도모하려는 수법이다. 따라서 이번에 제정된 KS유닛로드시스템 구축이 되면 아래와 같은 커다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 보다 폭넓은 보급확대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파렛트 치수는 엄청난 종류로 추정된다. 유닛로드시스템이 추진되면 현재 사용되어 지고 있는 파렛트의 종류가 감소되고 표준파렛트가 증가되고 일관파렛트화의 효율화가 배가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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